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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친소>의 전지현. | ||
최근 개봉한 한 영화의 기자 시사회장. 영화 홍보 담당자에게 기자 시사회가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덕담을 전하자 그가 답한 말이다. 이틀 뒤인 VIP 시사회 참석자를 체크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이 홍보 담당자는 “요즘엔 VIP 시사회가 얼마나 성황리에 열리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VIP 시사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
동료 연예인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VIP 시사회의 유래는 2001년 1월에 개봉된 영화 <눈물>에서 찾을 수 있다. 봉태규, 조은지의 데뷔작이었던 이 영화는 주연배우 네 명이 모두 무명이었던 터라 홍보에 문제가 많았다. 따라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제작사인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가 평소 친분이 있는 영화인들을 불러 모아 VIP 시사회를 연 것. 임권택, 허진호, 김지운, 이재용, 류승완 등 유명 감독들을 비롯, 이미숙, 송강호, 신하균, 송승헌, 원빈, 송혜교, 신은경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 <눈물>의 VIP 시사회는 당시 영화계에서 커다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인맥이 자신 있는 몇몇 영화들이 VIP 시사회를 개최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개봉을 앞두고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 의례가 되어버렸다. 유명 영화배우들의 시사회 참석이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보증 수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때문에 영화배우들은 ‘품앗이’하듯 서로의 VIP 시사회에 참석해주는 것이 중요한 일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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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없는 미녀> VIP 시사회 | ||
우선 김인식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실력파 감독들이 대거 참석해 영화의 작품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박광수 감독을 필두로 곽재용, 박찬욱, 이재용 등 감독들이 줄이어 시사회장을 찾았고 홍경표 촬영감독도 만나볼 수 있었다. 게다가 전도연, 문소리, 장혁, 김성수, 엄정화, 김남진, 예지원 등 동료배우들이 몰려와 김혜수의 연기력에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특히 이미 전라노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실력파 연기자인 문소리와 전도연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얼굴없는 미녀>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여친소)> 이후 아이필름이 내놓은 두 번째 작품. 아이필름은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HQ의 자회사로 연예인 동원 능력만큼은 단연 국내 최고다. 이런 영향력은 전작 <여친소>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여친소>의 VIP 시사회에는 안성기 전도연, 정우성, 차태현, 조인성, 김선아 등이 참석했는데 곽재용 감독과의 인연으로 자리한 안성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참석 연예인들이 싸이더스HQ 소속이었다.
소속사의 든든한 지원에 영화배우 본인의 인간관계까지 탄탄하다면 금상첨화다. 하지원, 김재원 주연의 <내사랑 싸가지> VIP 시사회가 대표적인 예. 우선 하지원의 경우 <다모>에 함께 출연했던 이서진과 김민준, <역전에 산다>에서 호흡을 맞춘 김승우, 그리고 <생방송 한밤의 TV연예>에서 MC를 함께했던 유정현까지 찾아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김재원 역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강타, god의 김태우, 원투 등이 참석했고 <라이벌>에 함께 출연했던 소유진도 자리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힘은 배우들의 인간관계다. 그 동안 동료 배우들과 친분이 두텁고 다른 배우들의 VIP 시사회에 열심히 참여한 배우의 저력이 이 자리에서 드러나는 것. 이병헌, 최지우, 추상미, 김효진 등 톱스타 네 명이 주연으로 출연한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경우 어지간한 영화제 시상식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VIP 시사회에 참석한 인물은 누굴까. 예상외로 그 주인공은 영화 관계자가 아니다. 바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다. 영화 <친구> 때부터 참석하기 시작해 <내사랑 싸가지>를 비롯해서 여러 편의 VIP 시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앙드레 김은 최근 열린 <얼굴 없는 미녀>까지 참석했다. 하긴 앙드레 김은 VIP 시사회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 또 한 명의 영화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