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계속 확산됐다. 싸이더스HQ 측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강경 대응하자 뉴시스 측은 “제보자 증언 등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겠다”면서 “조사가 마무리되면 모든 자료를 일반에 공개할 방침도 고려중”이라고 맞서고 있다.
과연 어느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이번 ‘전지현 결혼기사 파동’을 둘러싼 몇 가지 의혹을 중심으로 양측의 주장을 들어봤다.
의혹1 제보자는 경쟁사 사람?
이번 ‘전지현 결혼기사 파동’은 그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한 법정 다툼으로 진행되고 있다. 거액의 소송이 될 이번 사안을 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제보자가 누구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싸이더스HQ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추측과 가설이 난무하고 있다. 싸이더스HQ의 한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뉴시스 측의 반응을 볼 때 제보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 “우리를 음해하려는 외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지만 뉴시스의 강경 입장으로 볼 때 내부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외부자이건 내부자이건 결혼설 자체가 사실이 아니므로 제보자가 누구건 음해성 루머에 불과하다”고 얘기한다.
이번 결혼설 기사를 작성한 뉴시스의 민성진 기자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사안을 취재하며 확보한 제보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이미 서너 명이 공증 작업에 참여할 입장을 밝혀왔고 다른 제보자들도 곧 나설 것”이라며 “싸이더스HQ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핵심적인 제보자들 가운데는 누구나 이름을 알 만한 사람도 여럿”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연예계 큰손 가운데 한 명인 A씨다. A씨가 개입되어 있다는 소문이 맞다면 그동안 싸이더스HQ의 독주체제에 불만을 가져온 연예 관계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 결국 A씨가 제보자라는 설은 이번 ‘결혼기사 파동’이 연예 매니지먼트사의 지각변동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대대적인 세력다툼의 시작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의혹2 뉴시스-싸이더스 ‘작전’?
뉴시스의 전지현 결혼 기사가 나오고 곧이어 싸이더스HQ 측의 반박이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네티즌들은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뉴시스는 지명도를 높이고 싸이더스HQ 측은 병역비리 파문을 비켜가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이런 의혹은 쉽게 풀렸다. 양측 모두 확고한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는 상태로 뉴시스 측은 “소송을 걸어오는 순간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는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뉴시스의 방송·연예 담당 이사인 민성진 기자는 “취재력을 총동원해 싸이더스HQ 관련 취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곧 제2, 제3의 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며 “힘을 보태겠다는 이들이 많아 뉴시스와 싸이더스HQ의 전면전이 아닌 싸이더스HQ와 싸이더스HQ 안티 세력 전체의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지난해 9월 29일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제작발표회 모습. 맨 왼쪽이 정훈탁 대표다. | ||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전지현과 정훈탁 싸이더스HQ 대표의 결혼설을 짚어보자. 두 사람과 관련된 소문은 연예계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나돌았던 내용이다. 하지만 연예 담당 기자들은 연예계에 흘러 다니는 수많은 소문들 가운데 하나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
이에 대해 싸이더스HQ 측은 워낙 정 대표가 소속 연예인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라 이런 모습을 오해한 이들이 ‘열애설’을 퍼뜨렸을 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뉴시스는 여전히 이들의 결혼설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 민 기자는 “결국 소송은 도중에 취하될 것이고 두 사람은 결혼할 것”이라며 “소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기사화했기 때문에 확신이 있다”고 얘기한다.
이에 대해 싸이더스HQ측의 한 관계자는 “어떤 증인을 내세울지 모르지만 결혼에 있어 증인이란 당사자들뿐”이라며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이들 가족에게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설을 확인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결혼설의 진위는 소송의 진행 여부에 따라 밝혀질 전망이다. 만약 두 사람의 결혼설이 사실이라면 전지현과 싸이더스HQ 입장에서는 소송을 끝까지 진행하는 게 커다란 부담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소송이 중간에 취하될 경우 뉴시스의 주장처럼 결혼설 자체를 인정하는 모습이 된다. 하지만 싸이더스HQ의 주장대로 결혼설 자체가 사실무근이라면 뉴시스는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두고 법정에서 어려운 싸움을 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