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을 찾은 이영애, 양조위. | ||
PIFF가 단순히 다양한 출품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낮에는 영화 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밤에는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다양한 파티가 열린다.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제와는 또 다른 영화 축제가 극장 밖에서 열리고 있는 셈. 그 색다른 공간 속으로 들어가 본다.
다양한 홍보 이벤트의 시작은 지난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호텔 신관 정원에서 열린 ‘오픈토크''였다. 국제적 스타인 개막작 <2046>의 남자주인공 양조위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이영애가 만남이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 5백여 명이 둘러싼 가운데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에서 두 사람은 “이영애씨와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양조위) “개막식에서 본 <2046>은 배우들 사이의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훌륭한 작품이었다”(이영애)라며 서로를 격려했다.
또한 부산 남포동 PIFF 광장에서는 영화제 기간 내내 다양한 무대 인사가 마련되어 일반인과 영화배우의 근거리 만남이 제공됐다. 지난 8일 열린 이번 PIFF 개막작 <2046>팀으로 시작된 PIFF 광장 무대인사는 9일 <여자, 정혜> 팀과 <역도산> 팀, 10일 홍콩 인기 배우 홍금보로 이어졌고 그 대단원의 막은 14일 폐막작 <주홍글씨> 팀으로 이어졌다.
▲ 영화 <역도산>의 설경구, 송해성 감독, 나카타니 미키(왼쪽부터). | ||
이 자리에서 설경구는 “감독님을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며 레슬링 장면 촬영 당시 감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PIFF에서 열린 홍보 행사 가운데 가장 이채로운 자리는 단연 ‘귀여워 포차'. 부산 해운대 초록향기 소주마을에서 지난 10일 밤 자정부터 시작된‘귀여워 포차'는 영화 <귀여워>의 PIFF 뉴커런츠부문 진출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김수현 감독과 김석훈 예지원 박선우 등 출연 배우들이 포장마차 주인이 되어 손님을 맞이했다. 이곳은 엉뚱한 두 가지 규칙으로 재미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첫째 소주는 반드시 글라스로 마신다, 둘째 상대 불문 말을 깐다'가 바로 그것. 초반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배우들의 노력으로 금세 분위기가 달궈졌다.
아쉬운 부분은 스타들의 불참으로 취소된 행사가 줄을 이었고 야간에 마련된 대형 파티 역시 예년에 비해 내실이 빈약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부산판 <네 멋대로 해라>로 불렸던 이나영과 양동근의 팬미팅 행사가 이나영의 불참으로 무산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매일 3~4개씩 열리는 야간 파티는 지난 2002년 7회 영화제 이후 이제는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이런 파티 대부분이 홍보를 위한 각축전으로 변질된 경향이 두드러졌고 참석자들 역시 깊은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겉도는 듯한 인상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