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게임 ‘철권7’ 홍보 모델로 나선 유승옥.
2013년에 클라라, 2014년에 이태임이었다면 2015년엔 과연? 올해 여름 연예계에서 최고의 섹시 스타로 우뚝 설 주인공은 누구일까. 현재까지 분위기만 놓고 보면 유승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예정화가 도전장을 낸 형국이며 이연 정아름 연미주 박초롱 등도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정아름은 미스코리아 출신이며 연미주는 배우 출신인 데 반해 유승옥 예정화 이연 박초롱 등은 모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 운동인들이다.
운동을 통해 다진 이들의 몸매는 과거 여자 연예인들의 섹시함과는 차별점이 뚜렷하다. 말 그대로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로 섹시함에 건강미가 더해져 있다. 또한 섹시한 여자 연예인이 조금은 식상해진 대중에게 이들은 섹시한 데다 건강미까지 갖춘 전문인들이라 더욱 참신하게 다가온다. 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 제작사 임원의 설명이다.
“요즘 방송가, 특히 케이블 방송에서 가장 밀고 있는 프로그램은 ‘건강’과 ‘요리’이며 ‘건강’의 경우 의학 정보 위주에서 최근에는 운동으로 트렌드가 완전히 넘어왔다. 이제 의학 정보는 식상할 만큼 넘쳐나면서 시청자들도 어지간한 의학 정보는 다 알고 있다. 의학 정보 관련 프로그램을 수년째 연출한 PD는 1년 반 정도 프로그램을 이어가니 이미 온몸을 다 훑어 지나가 더 이상 다룰 분야가 없을 정도라 요즘은 매주 아이템 선정에 고심한다고 하더라. 이젠 운동, 특히 요가와 피트니스가 대세다. 그래서 요즘 방송가에선 이런 프로그램을 이끌어 줄 요가와 피트니스 전문가가 절실하다. 특히 섹시함과 건강미를 고루 갖춘 데다 방송 센스까지 있는 여성 전문가가 절실한데 이를 두루 갖춘 이는 찾기가 힘들다.”
특히 이들의 강점은 섹시 여성 스타에게 우호적이지 않던 여성 대중들에게도 호감을 사고 있다는 점이다. 외주 제작사 임원의 설명이 계속된다.
“그런 운동 중심의 건강 프로그램은 젊은 여성들이 주요 타깃이다. 중장년 층 시청자가 의학 정보에 큰 관심을 보이는 데 반해 젊은 여성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보며 자신의 몸매를 가꾸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 요리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이 20~40대 남성으로 옮겨 가고 운동 프로그램은 20대 여성이 주요 타깃이 된 셈인데 매우 큰 변화다. 사회적인 변화가 방송에 그대로 녹아들기 때문이다. 과거 섹시한 여가수나 파격 노출을 선보인 여배우, 그리고 비키니나 언더웨어 등 섹시한 화보로 눈길을 끄는 여자 연예인에게 여성 시청자가 우호적이지 않았던 데 반해 요즘 뜨는 운동인 출신 몸짱 여성 스타들에겐 여성 시청자들이 매우 우호적이다. 그들처럼 멋진 몸매를 만들고 싶은 여성의 심리가 그들을 따라하고 비법도 배우고 싶은 열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런 흐름은 연예계 데뷔를 준비 중인 연예 지망생들에겐 분명 좋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이즈음에는 신예 스타로 뜰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 SNS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SNS에 비키니 사진 등 섹시한 사진을 거듭해서 올려 유명세를 얻는 게 가장 확실한 비법이란 뜻인데 이 과정에서 관련 브로커까지 등장했었다.
그렇지만 이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요즘 트렌드는 운동이다. 전문 운동인으로 각종 대회 수상 내지는 출전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최소한 수년 동안 요가와 피트니스 등으로 다진 몸매는 갖춰야 요즘 트렌드에 동참할 수 있다. 한 중소 연예기획사 이사의 말이다.
“신인 띄우기가 매년 더 어려워집니다.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이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 아니면 데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나마 여자 연예인은 여름 시즌에 섹시함을 부각해 띄우는 방법이 있었지만 이젠 그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연예인 데뷔를 준비하는 여성 지망생들도 대부분 운동을 하며 몸매를 가꿔왔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데리고 있는 애들(지망생)에겐 미안하지만 요즘엔 아예 요가와 피트니스를 전문적으로 해온 이들을 발굴해 방송인으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 업계 사람들이 방송에 대한 묘한 거부감이 있어 어려움이 큽니다.”
실제로 유승옥 예정화 박초롱 이연 등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여성 스타들은 방송에 출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부분 요가와 피트니스 등 자신들의 영역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연예 관계자들은 누군가 그 경계를 깨고 연기와 노래, 그리고 예능 등으로 영역 파괴를 시도해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