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눈물 젖은 빵’ 스토리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바로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다. 그는 그리 넉넉지 않은 경기도 이천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과 동시에 무작정 상경했다. 부모에게는 ‘탤런트가 되겠다’는 쪽지 한 장만 달랑 남겨둔 채. 서울에 올라와 여기저기 헤매다가 발을 멈춘 곳이 노량진 학원가. 한 독서실을 찜한 뒤 올라간 그는 “잠만 재워주면 뭐든지 하겠다”고 떼를 써서 취직한 뒤 월급을 받아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영화 <남부군>에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 후 방송가로 진출해 단역도 따내지만,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중국집 배달부, 가스 배달부 등을 하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KBS 드라마 <해뜰날>에 조연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그 때 함께 출연한 이병헌과 친해져 그의 로드매니저를 하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95년 KBS 드라마 <무당>의 쫑파티 때 임창정이 앞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를 들은 한 스태프가 임창정에게 작곡가 이세건씨를 소개해 준 것. 지금은 자신의 매니저와 함께 차린 영화사 공동 대표이기도 한 그는, ‘도전과 성공’이라는 잡기 힘든 신기루를 두 손에 거머쥔 연예계의 신화로 부상했다.
개그맨 정형돈과 조혜련의 삶은 더 극적이다. 부산 출신인 정형돈 역시 ‘개그맨’이 되겠다고 무작정 상경한다. 그가 자리 잡은 곳은 인천 공단. 그는 그곳의 한 공장에 취직해 열심히 일하면서 개그맨의 꿈을 키워나갔다. 개그맨은 연기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개그의 소재를 찾고 대본을 써야 하기 때문에 그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새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한다.
정형돈이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노력했던 반면, 조혜련은 엉겁결에 개그맨의 길로 접어든 케이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그녀는 방송에 데뷔하기 전에 과자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워낙 입담이 뛰어나고 사람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어 주위에서 개그맨이 돼보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도전했고 결국 오늘날의 조혜련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탤런트 박상면은 집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데뷔한 케이스다.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갈비집에서 일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는데, 아버지는 박상면에게 ‘네가 무슨 연예인을 한다고 난리냐’며 들은 척도 안했다고. 그 온갖 구박 속에서도 오직 연기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았다는 박상면은, 그 당시 아버지의 구박이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는다.
반면, 고생과는 담 쌓고 지냈을 것 같은 송승헌 역시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만은 아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때도 역시 그 잘생긴 외모 덕분에 몸살을 앓는 여성 팬들이 많았다는 후문. 그러나 워낙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본인은 고생스런 기억밖에 남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SBS <파리의 연인>으로 일약 만인의 연인이 된 박신양은 관광객 가이드 출신이다.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교 유학 시절, 러시아에 온 한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가이드를 하며 직접 학비를 벌었다.
신동엽 역시 학창시절 라디오 리포터를 하며 학비를 충당했다. 그런데 당시 그의 타고난 끼와 재치를 눈여겨본 방송국 관계자에 의해 개그맨으로 전격 발탁되는 뜻밖의 행운을 안은 케이스다.
여자 연예인들 중엔 김남주의 이력이 눈에 띈다. 그녀는 데뷔 전 동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워낙 출중한 미모로 인해 열혈 팬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고. 남자들 중에는 일부러 관련 서류를 떼러 오거나 한 번 발급받은 서류를 또 다시 청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정도였단다. 제분회사의 직원이었던 이태란은 워낙 성격이 화통하고 얼굴도 예뻐서 연예계로 진출하면 성공할 거라는 주변의 추천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케이스.
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이선진은 보험회사에서 회계를 담당한 경험이 있다. 다행히 그곳은 여성들이 많은 곳이라 그녀가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성들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일단 밖에만 나가면 쏟아지는 시선들 때문에 거리를 다니기 힘들 지경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