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 김제동, 유재석(왼쪽부터). | ||
‘X맨을 찾아라’는 제작진으로부터 ‘X맨’의 지령을 받은 한 사람을 찾는 코너로 고도의 심리전과 체력이 요구된다. ‘X맨’으로 지정된 사람은 교묘하게 자신의 팀이 지도록 술수를 벌여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참가자들은 게임에서 상대팀을 이겨야 할 뿐만 아니라, 누가 X맨인지를 궁극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재밌는 것은 X맨을 찾기 위한 노력이 ‘프로그램 외적’으로도 진행된다는 것이다. 처음엔 단순한 오락프로그램이겠거니 하고 출연했던 출연진들은 점점 횟수가 지날수록 그 궁금증이 증폭되어 녹화가 끝난 뒤에도 그 탐정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는 것이다.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을 테니까, 나한테만 얘기해줘.”
X맨이 누구인지 유일하게 알고 있는 MC 유재석은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통쾌함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비밀을 자신만 알고 있다는 뿌듯함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야!”라고 외치고 싶은 것처럼 진실을 말하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흔들린다고 한다.
역대 X맨 중 가장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사람은 바로 ‘연기의 귀재’ 이범수. 그는 3기 X맨으로 출연했는데, 그가 X맨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너무도 완벽하게 속여 넘긴 그의 놀라운 능력에 모두 감탄했는데, 본인은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속인다는 것이 좀 미안했지만 참 재밌는 일이었다고 한마디.
▲ 강호동, 이지현(왼쪽부터). | ||
‘X맨을 찾아라’의 또다른 재미는, 막강 파워 무적의 전사 탄생 스토리다. 그 중 대표적 인물은 바로 ‘소녀 장사’ 윤은혜의 등극. 특히나 강호동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윤은혜는 천하장사 강호동을 발로 밀어내서 물에 떨어뜨림으로써 당당히 ‘소녀 장사’에 등극하게 된다.
윤은혜가 힘으로 강호를 평정했다면, 쥬얼리의 이지현은 세 치 혀로 강호를 평정한 케이스. 그녀는 ‘X맨을 찾아라’의 ‘당연하지’ 코너에서 퀸 오브 퀸으로 등극하는데, 그녀의 촌철살인의 한 마디는 모두 뒤로 넘어가게 한다. 그 중 대표적인 말들.
배에 왕(王)자가 그려지는 몸짱 중의 몸짱 김종국에게는 ‘너 근육 약 먹고 만들었지?’, 대단한 식욕을 자랑하는 강호동에게는 ‘너 사료 때문에 돼지랑 싸웠지?’란 말로 한방에 보내버렸다.
그래서 대부분 백전백승인데, 평소 직선적인 성격이라 이 코너가 이지현에게 잘 맞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본인의 피나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상대의 어떤 점을 공략해야 할지 밤새 고민하고 주변에도 의견을 물어본다고. 이런 철저한 준비와 노력 덕분으로 ‘퀸 오브 당연하지’의 자리를 당당히 고수하던 이지현이 얼마 전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상대는 이지현에게 항상 백전백패 당했던 김제동. 그는 “너 외계인이라며?” 하며 포문을 연 이지현에게 “너 나랑 같이 외계에 가서 살고 싶지?”라며 응수해 이지현을 흔들리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방. 철옹성 같던 이지현을 무너뜨린 말은 바로 이 말이었다.
“너 내 눈에 빠져죽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