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하가 지난 15일 오후 1시경 강남의 대형 스포츠센터에서 나와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에 오르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연예계에서도 심은하의 컴백 관련 소문들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현정의 컴백작으로 알려졌던 영화 <외출>에 심은하가 출연한다는 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심은하 역시 연예계로 돌아오는 것일까. <일요신문>에선 지난 6일 동안 심은하를 밀착 취재하는 과정에서 심은하의 컴백 시기를 진단해 볼 수 있었다.
고현정의 컴백을 알린 SBS 주말연속극 <봄날> 제작발표회가 끝난 하루 뒤인 11월10일. 취재진은 심은하에 대한 취재에 돌입했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심은하의 요즘 하루 일과는 상당히 규칙적이었다. 11월12일의 하루 일과는 이랬다.
낮 1시경 자신 소유의 외제 승용차를 타고 집에서 나온 심은하는 강남의 대형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먼저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너무 추운 날씨 탓인지 심은하는 단 30분 만에 골프 연습을 중단하고 스포츠센터 지하로 향했다. 지하에는 헬스장과 사우나 등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다.
모든 운동을 끝내고 스포츠센터를 빠져나온 시간은 오후 4시경. 청담동으로 향한 그의 차량은 유명 의상실에 들러서 옷을 찾은 뒤 I미용실로 향했다. I미용실에 들어가 두 시간가량을 머물던 심은하는 다시 인근 유명 음식점으로 차를 몰았다. 7시에 저녁 약속이 있는 듯.
밤 9시40분경 음식점에서 나온 심은하는 일행에게 인사를 건넨 뒤 집으로 향했다. 이날 심은하가 만난 사람들은 중년 여성들이었는데 매우 절친한 사이로 보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연예 관계자는 아니었다.
결국 심은하의 일과는 크게 운동과 약속으로 구분된다. 주중 오후 시간은 대부분 스포츠센터에서 보낸다. 골프 등 운동을 하며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주말을 제외한 주중 4일 동안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연예계 컴백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청담동 일대 음식점이나 카페 대리주차 요원들 사이에서 심은하를 보는 일은 그다지 신기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심은하가 이곳을 자주 찾기 때문.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TV에서 몇 번 봤던 감독과 함께 식사하러 온 적이 있다”고 얘기하는 이도 있고, “가게 단골 손님인 영화 제작자가 심은하와 함께 자주 온다”는 얘기도 접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심은하가 부쩍 연예 관계자들과 빈번한 만남을 갖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기자는 11월15일 낮 1시경 스포츠센터에서 나오는 심은하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심은하는 신분을 밝히며 인사를 건네는 기자를 환한 표정으로 맞이했다. 그동안 신경질적으로 취재진을 회피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반응. 컴백에 대한 의사를 묻자 심은하는 그냥 미소만을 지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함께 작업한 바 있는 허진호 감독의 새 영화 <외출>에 출연한다는 소문에 대해 물었지만 여전히 그는 미소로 답할 뿐이다.
그동안 컴백을 묻는 질문에 대한 심은하의 대답은 계속 달라지고 있었다. 2002년에는 “나는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화를 냈던 심은하가 지난 2003년 4월 창매회전에서는 “잘 모르겠다.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환한 미소로 그 답을 대신했다.
사진 취재를 요청하자 그는 “이왕이면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는 완곡한 표현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메이크업할 동안 기다리겠다는 기자의 얘기에 “지금 약속이 있어서 바쁘거든요”라며 차 문을 열었다.
하는 수없이 허락을 구하지 못한 채 사진을 촬영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은하는 시동을 켠 뒤 기자에게 가벼운 목례를 건넨 뒤 환한 얼굴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컴백과 관련된 직접적인 사실 확인은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달라진 그의 모습에서 컴백을 준비하는 설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은하의 컴백작으로 예상되는 영화 <외출>의 경우 배용준의 파트너인 여자 주인공이 확정되지 않은 채 12월로 예정된 크랭크인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 빈자리가 심은하의 몫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은하는 지난 2003년 4월에 열린 창매회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예계에 컴백한다면 그 시기는 2005년쯤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가 약속한 2005년이 이제 바로 눈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