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제동, 비, 이효리 | ||
유독 스캔들에 민감한 연예인들이 있다. 이 경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스캔들에 너무 자주 휘말렸거나, 예상치 못한 스캔들이 터졌을 경우다. 그러나 또한 전자의 경우 ‘스캔들 대처 노하우’라 할 만큼 능청스럽게 반응하는 이들도 많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서 ‘별일’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지혜랄까.
대표적인 연예인이 이효리다. 그는 숱한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것만큼 연예계에서도 인기가 많은 대표적 스타다. 한때 이효리와 주변 남성들의 스캔들이 가십성 기사로 보도되기도 했을 정도. 그러나 이효리는 이런 스캔들 기사나 스캔들 관련 질문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때문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의혹의 눈초리는 이효리의 ‘당당한’ 반응 앞에 오히려 꼬리를 내리게 되는 것. 심지어 이효리는 한동안 나돌았던 ‘짝퉁 섹스 동영상’에 대해서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매니저는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본인도 그냥 듣고 흘려버린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효리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제동 역시 스캔들에 오히려 당당하게 반응해 의외였다. 려원과 사귄다는 소문에 대해 “영광이다. 고마운 일”이라며 웃어넘겼던 것.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 애를 먹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신인 배우들의 경우 스캔들에 대해 펄펄 뛰거나 심지어 일부 연예인들은 ‘기사화’하면 고소도 불사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경우 무언가 ‘걸리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직감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
여배우 S와의 에피소드 하나. S는 인터뷰 때마다 기자들에게 먼저 ‘요즘 A군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절대 아니니 그 얘긴 꺼내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당시 기자들은 S가 워낙 ‘발끈’해 스캔들 얘기는 묻지도 쓰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한 달여 뒤, S의 스캔들 기사는 신문 1면을 장식했고 알고보니 A군과는 이미 6개월 전부터 사귀어온 사이였다고. 기자나 팬들의 목격담도 함께 기사를 장식하고 있었다. 당시 기자들이 느꼈던 씁쓸함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 권민중(왼쪽), 옥주현. | ||
얼마 전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비 역시 비슷한 ‘요청’을 제작진에게 전했다고 한다.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함께 연기했던 송혜교와 애꿎은 스캔들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톡톡히 해서였을까. 비는 담당 작가에게도 ‘송혜교씨와 관련된 질문은 대본에 넣지 말아 달라’는 특별 요청을 했다고.
인기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김정은은 ‘배우들끼리 사이가 안 좋다’는 일부 소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은 각자가 속해있는 양 소속사들의 힘겨루기로 인해 배우들끼리도 서먹서먹하게 지낸다는 소문에 휘말렸었다. 그로 인해 두 사람 모두 같은 질문에 대해 대답을 꺼렸던 것.
한편 여자방송인 H는 인터뷰 때마다 이혼 얘기만 꺼내면 거의 ‘기겁’을 한다. 이미 지나간 일 들춰낸들 좋을 것 없다는 생각에 이해도 되지만, 그 반응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 재미있는 것은 H가 자신이 쓴 자서전에 친분을 ‘강조’한 또 다른 남자 방송인 S에 대해서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쓰지 말아달라며 인터뷰 전에 수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여배우 H의 경우도 아나운서 S와의 스캔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측근의 전언에 따르면, H는 술에 취하면 “바다가 보고 싶어요. 바다로 데려가줘요”라며 S를 불러 둘만의 밀월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S가 유부남이라는 사실. 당연히 H가 이에 대한 확인질문에 펄펄 뛰고도 남을 일이었다.
영화 속 ‘노출신’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하는 여배우들도 있다. 김혜수처럼 노출신 촬영소감에 대해 무덤덤하게 설명을 해주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이은주는 아예 “베드신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은 받지 않기로 모든 매체들과 약속했다”면서 베드신 관련 질문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파격적인 베드신임에도 가슴이나 히프 노출은 절묘하게 피했다. 여배우의 노출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영화내용에 대한 ‘스포일러(사전노출)’가 될 수 있다면서 역시 즉답을 피해갔다.
‘성형수술’에 대한 질문을 꺼리는 스타들도 상당수다. 베드신에 대한 답변을 꺼렸던 이은주의 경우엔 ‘여배우의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는 비교적 ‘저난이도’의 질문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대답을 미루었다. 또한 ‘성형의혹’에 시달렸던 여배우들 상당수가 ‘솔직 고백’을 했던 경우는 극히 드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권민중 옥주현 등이 “(성형수술)한 거 다 아시잖아요?”라며 애교 섞인 발언을 한 것이 솔직함 때문에 기억에 남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