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용준 | ||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죽어라 하고 헬스클럽에 다녔던 필자의 친구가 겪었던 스타에 대한 회상 하나. 공효진 몸매는 아니더라도 늘어나는 뱃살과 굵어지는 팔뚝살을 제거하겠노라며 열심히 뛰고 있던 그 친구, 하마터면 러닝머신에서 떨어질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갑자기 어디선가 ‘배배배’하며 파도가 일듯 사람들이 술렁이는 통에 무슨 일인가 싶어 돌아봤더니, 그곳에 배용준이 짠 하고 등장한 게 아닌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지게 수건을 어깨에 걸치고 조용히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의 자리를 찾아 걸어간 배용준을 홀린 듯이 쳐다보던 그 친구, 그날 운동은 완전히 공치고 돌아왔단다. 그것은 비단 그 친구뿐만이 아니었다. 헬스클럽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배용준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을 쫓으며 달뜬 마음이 돼 운동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
필자의 친구는 그 다음날, 배용준이 등장할지의 여부가 몹시 궁금해졌다. 그런데 배용준은 예상을 뒤엎고 매일같이 헬스클럽에 도장을 찍었고 친구는 배용준을 의식한 나머지 이 운동복 저 운동복 사느라 돈 꽤나 썼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헬스클럽 안에선 더 이상 ‘배배배…’ 하는 웅성거림이 사라졌다. 왜? ‘욘사마’ 배용준을 영웅 이상으로 떠받드는 일본팬들에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매일 똑같은 배용준을 보게 되자 이제는 헬스클럽의 여성들도 조금씩 식상해졌던 것. 그래서 나중엔 배용준이 오든 말든 전혀 신경을 안 쓰는 바람에, 오히려 배용준이 약간 섭섭해 했다는 후문이다.
다음 내용은 다른 헬스클럽에 다녔던 남자 오디오맨이 겪은 일이다. 그곳은 권상우와 최지우가 운동을 하기 위해 자주 들렀던 곳. 그런데 권상우는 운동을 하면서 ‘우~와!’ 하는 소리를 크게 내는 바람에 헬스클럽 회원들이 권상우의 별명을 ‘우와!’로 부를 만큼 독특한 괴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지우는 권상우 이상으로 괴력을 발휘해 모든 사람들이 두 손 들고 항복했을 정도. 연약해 보이는 최지우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운동을 할지에 대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최지우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헬스기구를 골고루 이용했고 마지막으로 러닝머신까지 뛰었다고. 놀라운 것은 그녀가 속력을 최대한으로 높여서 뛴 다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끝까지 오른 속력에서 마무리를 한다는 사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렇게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한 뒤에도 지치지 않은 듯 생글생글 웃으며 가볍게 퇴장했다는 내용이다.
▲ 권상우,최지우(아래)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그곳은 여자 연예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고 톱스타 A군과 열애중이었던 B양과 B양 어머니의 단골 미용실이기도 했다. 어느날 그곳에 B양의 어머니가 등장했고 우연히 후배 작가도 같은 시간대에 그 미용실에 들러 잡지책을 보며 순서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B양의 어머니 옆에 앉아서 머리를 하던 한 여고생이 휴대폰 통화를 하다가 약속장소에 못나간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한창 사귀고 있는 A를 만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옆에서 머리를 하며 조용히 듣고 있던 B양의 어머니, 그 말에 깜짝 놀라 옆을 돌아보는 순간, A군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달린 휴대폰을 들고 A군과의 관계를 자랑하는 여고생을 확인하곤 졸도직전에 이르렀다고 한다. 평소 바람둥이로 소문난 A군의 실체를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안방마님 역할을 해대는 여배우 때문에 괴로웠던 영화사 직원의 고충도 흥미롭다. 필자와 친분이 있던 그 영화사 직원의 사장과 소속 여배우가 한때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다. 오동통한 얼굴이 매력 포인트인 C양은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신인시절부터 스타대열에 올라섰고 그러다보니 대인관계가 안하무인, 막가파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자기가 마치 영화사 사장인 양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고 말도 거의 반말투라 직원들의 마음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립다는 게 영화사 직원의 하소연이다. 사연인즉슨, 영화가 실패하면서 그 여배우와도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 영화사 사장이, 시도 때도 없이 직원들을 불러내 일을 다그치는 등 이전의 온화함과 여유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는 것. 직원들의 바람은 오로지 사장이 다른 여배우와 스캔들 나기만을 기다리는 것뿐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