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철 | ||
2년 가까이 <개그콘서트>(<개콘>) 사전MC로 활동중인 김진철은 <폭소클럽> 사전MC로도 활약한 바 있고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도 사전MC 제안을 받은 바 있다. 고정 출연중인 <개콘>에서도 ‘깜빡이’라는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전MC는 방송 녹화에 앞서 방청객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놓는 바람잡이. 비록 시청자들의 눈에는 띄지 않지만 사전MC의 바람잡이는 방청객들에게 최고의 ‘스타’다. 사전MC가 얼마나 방청객의 분위기를 띄워놓느냐에 따라 본방송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사전MC로 활동해온 김진철은 지난해 4월 KBS에 개그맨 공채로 들어가면서 선배 개그맨 김상태에게 <개콘> 사전MC 자리를 물려받았다.
“연극 무대와 방송국 스튜디오의 분위기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김진철은 “전임자인 김상태 선배와 당시 <폭소클럽> 사전MC였던 김제동씨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얘기한다.
▲ <개콘> 녹화 직전 김진철이 나섰다. | ||
“처음 연극 무대 사전MC로 활동할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바람잡이를 통해 개그를 배워왔다. 방청객들과 직접 호흡하며 느끼는 감이 내 개그를 이끌어가고 있다. ‘깜빡이’라는 캐릭터 역시 사전MC로 바람잡이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전MC가 해야 하는 일은 단순히 바람잡이 역할 만은 아니다. 방송 녹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을 안내하고 새 코너나 출연자를 소개하는 것 역시 사전MC의 몫. 저녁 7시에 시작되는 <개콘> 녹화에 앞서 방청객 좌석 배치가 끝나는 6시30분부터 30분가량이 사전MC 김진철의 시간.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지난 11월24일 역시 김진철은 6시30분 무대 위에 올랐다.
우선 가벼운 입담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방청석은 벌써부터 열광의 도가니. 하지만 이 정도는 그가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다. “여러분 이건 <개콘>이 아닌 <웃찾사> 분위기예요”라고 경쟁 프로그램까지 거론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방청객이 직접 참여하는 댄스 타임이 이날 바람잡이의 하이라이트. 끼를 발휘하는 방청객들과 김진철의 입담이 조화를 이뤄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간다.
이날 방송에 첫 출연하는 신인 개그맨을 소개하며 격려를 부탁한 뒤 밴드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의 바람잡이가 마무리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청석을 향해 장미꽃을 던진 뒤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