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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 아무개 씨(23)의 유서가 발견됐다.
육군은 이날 저녁 가해자의 유서가 담긴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유서는 자살한 최 씨의 바지 우측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유서에서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면서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며 인생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이어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온다”면서 “죽고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며 자살을 여러 차례 암시했다.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최 씨가 “후회감이 밀려오는 게 GOP 때(현역 복무 당시) 다 죽여 버릴 만큼, 다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며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그는 또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화장이 아닌 매장을 해달라는 요청한 뒤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며 유서를 마쳤다.
한편 최 씨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차례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