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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춘자, 인순이, 박강성(스포츠서울) | ||
이 가운데서 나름대로 최고로 손꼽히는 이들은 박강성, 최성수, 인순이, 최진희, 최재훈 등이다. 특히 박강성의 경우 미사리가 키워낸 최고의 스타다. 방송 활동이 아닌 라이브 무대에서 유명세를 얻은 박강성은 가창력부터 무대 매너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고. 게다가 선후배 가수들의 지원 사격도 대단했다. 미사리가 전성기를 누릴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 대부분이 무대에 설 때마다 반드시 박강성의 노래를 한 곡씩 불러주는 방식으로 소위 ‘밀어주기’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성수의 경우 ‘비디오와 오디오’가 동시에 가능한 가수라는 점에서, 인순이는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을 모두 어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무명가수로 출발해 미사리 공인 스타로 발돋움한 이들도 있다. 허송, 추가열, 한승기, 권용욱, 김진복 등이 대표적인 경우.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미사리에서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열성 팬클럽까지 생겼을 정도다. 대부분 최근 방송 활동을 시작해 미사리 가요계 출신의 진정한 스타로 거듭날 준비에 들어갔다.
추가열의 경우 미사리에서 무명가수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대 규모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을 맺어 데뷔를 한 케이스. HOT, 보아, 동방신기 등을 키워낸 SM엔터테인먼트가 통기타 가수와 정식 계약을 했다는 얘기는 곧 그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반증한다.
최근 엽기 가수로 인기를 모은 춘자 역시 미사리 가요계가 만들어낸 스타. 요즘 미사리는 노래실력 하나만으로 버티기 힘들어졌다. 어떤 의외성이 필요하다는 게 업주들의 공통된 설명. 자신의 장르가 아닌 타 장르에 도전하고 열정적인 몸짓과 때로는 파격적인 댄스까지 소화하는 엔터테인먼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춘자가 이런 미사리 트렌디를 대표하는 가수였다고 설명한다. 가창력을 기본으로 엽기적인 멘트에 코믹한 댄스까지 모든 것을 갖춘 덕분에 지금의 엽기가수 춘자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카페 업주들의 힘도 컸다. 미사리에서 무명 가수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가수들에게도 역시 음반 제작은 험난한 산과 같다. 이런 이들에게 업주들이 몇 달치 출연료를 선불로 당겨주는 소위 ‘마이킹’으로 그들의 음반 발표를 도와주고 있다. 이런 업주들의 묵묵한 후원이 미사리에서 활동 중인 무명 가수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준 셈이다.
[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