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장역석 기자 zzang@ilyo.co.kr | ||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로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배우 Y는 좀 소심한 성격이라 먼저 대시를 하진 못해도 마음에 드는 여자가 먼저 대시를 해올 경우 ‘심하게’ 빠지는 스타일이다. 일단 한번 빠져들게 되면 정신없이 몰입하는 편이라 주위에서 오히려 걱정을 할 정도.
그런데 남녀의 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사랑의 속성상 불 같던 사랑도 지쳐가기 마련이다. 이 때 등장한 인물이 또 다른 사랑의 대상이 된다. 이를 방송용어상 겹쳐진다고 하여 ‘디졸브형’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저기 문어발처럼 엮어놓은 바람돌이에 비하면 매우 정직한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그는 최근 차분한 스타일의 강남 아가씨와 사귀다 헤어지고 얼마 전 영화 관계 일 때문에 알게 된 아트 디렉터와 목하 열애중이다.
일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레 상대방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많이 알게 되다 보면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 두 사람이 미혼일 경우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섹시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 B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그는 일을 함께 하면서 만나게 된 상대 여배우나 동료에게 매력을 느끼는 스타일. 방송용어로 빗대면 ‘현장 진행형’이라고 부를 수 있다. B는 일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계속 상대방과 만난다. 그러다 다른 일을 시작해서 새로운 상대를 만나면, 또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B는 Y와 달리 새로운 상대를 만날 때마다 이상형이 바뀌어서 그 대상이 이 세상에서 최고의 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바비 인형처럼 날씬한 스타일에서부터 토실토실한 글래머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그의 여성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하다.
개성 강한 캐릭터의 영화배우 L은 알게 모르게 이곳저곳에 애인을 많이 엮어 두는 스타일이다. 이를 연애학 전문용어상 ‘순간 진실형’이라고 한다. 일명 ‘문어발’, ‘동시다발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티 내지 않고 은근히 상대방에게 오로지 너만을 사랑한다는 인식을 심어놓기 때문에 말썽 없이 여러 명의 여성과 만나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L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겼다. 한 명의 여성과만 만나 사랑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 그동안 그와 만나 사랑을 나눴던 많은 여성들은 충격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워낙 그동안 성실한(?) 자세로 연애를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충돌 없이 ‘작업했던’ 여성들과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최고의 미남배우라고 일컫는 J 역시 ‘순간 진실형’에 속하는데, 그는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그 누구를 만나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누구를 만나 사랑하든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일명 ‘자유구가형’, ‘아트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오로지 한 사람만 일편단심하는 S와 같은 스타일도 있다. S는 최근 뜨고 있는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 S는 동료 여자 연기자와 오랫동안 사랑을 나누며 좋은 만남을 이끌어왔었다. 그러나 양쪽 집안에서 두 사람의 교제를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깊은 상처를 받고 갈등하다 급기야 좋은 친구 사이로 남게 됐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헤어진 뒤에야 드디어 상대방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서는 경우가 있다. 이를 ‘회귀형’이라고 부른다. 재치가 뛰어나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맨 S가 이에 해당된다. 그는 몇 년 전 여자 연예인과 사귀다 헤어진 적이 있는데, 최근 들어 둘이 다시 만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S가 옛 연인을 다시 찾은 이유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과 틀리지 않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헤맸지만 이전 여자처럼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 옛 연인과 해후한 S로부터 웨딩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