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상황은 이랬다. 박 대통령의 왼편에 앉아 있던 최 부총리는 박 대통령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아휴 이것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와요’라고 말하는 순간, 홀로 “하하하”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려 최 부총리를 인상을 찌푸리며 바라봤고, 다시 고개를 숙인 채 6~7초간 침묵했다.
최 부총리의 ‘웃음’을 놓고 정치권에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다고 평가받는 최 부총리가 상황에도 맞지 않고, 박 대통령의 심기마저 불편하게 할 행동을 했다는 점에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최근 진행되고 있는 후임 총리 인선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 부총리는 후임 총리 후보군 가운데 유력 대상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최 부총리가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소 억측이긴 하지만, 박 대통령이 자신을 총리로 낙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최 부총리가 총리로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박 대통령 특유의 화법에 갑자기 웃음이 나온 것 아니겠느냐”면서 “단순한 실수일 뿐, 정치적으로 해석할 이유가 것은 하나도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현경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