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최하위 타율을 기록한 엄청난 몸값의 선수를 탓하지 않고 삼진을 먹든, 파울 플라이 아웃을 당하든, 타석에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게 만들어준 감독님의 배려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피츠버그 코치로 활약했던 베니스터 감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초보’ 감독으로 텍사스 레인저스를 맡았다. 전년도 부상 악령이 선수단을 뒤덮었기 때문에 그는 스프링캠프 내내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로 인해 조금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무조건 휴식을 취하게 했다.
추신수도 왼 팔꿈치 이상 증세로 시범경기에 나선 날보다 쉰 날이 더 많았을 정도로 감독의 철저한 배려 속에 있었다. 그러나 너무 자주 쉬고, 라인업의 타순 변경이 잦아지면서 베테랑 선수들은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레인저스의 3번타자 프린스 필더만 제 역할을 해주는 상황에서 추신수를 비롯해 앤드루스, 벨트레 등은 오락가락하는 타순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5월에 접어들면서 베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지난해처럼 리드오프에 세웠다. 리드오프로 나선 이후 추신수의 타율은 0.096에서 0.243에 이른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3할대 진입은 시간문제다. 추신수는 “시즌 초에 비해 직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성적 향상의 비결”이라면서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때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전의 내 기록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라고 설명했다.
피츠버그에서 선발과 대타를 오락가락하면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강정호와 함께 추신수의 5월 상승세는 류현진의 부상에 상처 받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달구고 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