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우(왼쪽), 박솔미 | ||
예명이 만들어지는 가장 흔한 경우는 작명소를 이용하는 것. 대부분 연예인 본인이 아닌 기획사 관계자가 작명소를 찾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진 예명의 경우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고 특히 부(富)를 부르는 이름’이 많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너무 돈에 치중하는 바람에 또 다른 위험요소가 있는 이름이 많다는 게 유진 원장의 설명.
박솔미는 세 가지의 이름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가 지어준 이름인 ‘복순’으로, 호적에는 ‘혜정’이라는 이름이 올랐다. 데뷔 당시에도 박혜정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 역술인의 충고에 따라 ‘솔미’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광일 원장은 “복순이나 혜정이 다소 답답한 기운의 이름이었던 데 반해 ‘솔미’로 이름을 바꾸면서 막혔던 운이 트였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작명소를 찾지 않고 매니저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예명을 정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예명을 가장 자주 접하게 될 방송국 PD와 기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최지우라는 이름이 대표적인 케이스. 본명인 최미향을 대신할 예명을 고르기 위해 매니저가 적당한 예명 몇 개를 준비해 기자들과 PD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최지우로 결정된 것.
그런가 하면 선배 연예인이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도 있다. 개그우먼 이영자(본명 이유미)는 밤무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 당시 우연히 알게 된 선배 전유성을 통해 방송에 데뷔했다. 이 과정에서 전유성이 ‘영자’라는 예명까지 직접 지어줬다.
반면 본명 자체가 좋아 특별한 예명이 필요없지만 이미 같은 이름으로 활동 중인 연예인이 있어 예명을 쓰는 이들도 있다.
탤런트 이현경의 경우 같은 이름의 아나운서와 가수까지 활동 중이었던 까닭에 10년 가까이 이지원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다가 최근 다시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본명이 김지영인 한채영이나 본명이 김현주인 한가인 역시 마찬가지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