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제공=이미지포털 아이클릭아트)
[일요신문] ‘원초적 본능’이란 영화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모습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가 봐도 섹시한 장면 중 하나다. 실제로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면 많은 여성들이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다리를 꼰 자세는 앉아있을 때 편하고, 설령 섹시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이런 자세가 자궁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다리를 꼬는 자세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골반이 비뚤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궁과 난소가 직접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자궁과 난소의 위치도 틀어지게 된다.
또 골반 주변의 혈액 순환이 나빠지게 되고 신경계나 호르몬 전달 체계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생리불순, 생리통, 난임, 성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리를 꼰 자세는 골반뿐만 아니라 골반 위로는 척추, 아래로는 하지까지 함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척추가 비뚤어짐으로써 이로 인해 턱관절 장애, 소화 장애 등이 생길 수 있으며 하체 쪽으로는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의 부종을 방치할 경우 비만으로 이어져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고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악화된다.
생리불순 전문 생클클리닉 김민지 원장은 “한방에서는 골반의 비뚤어짐으로 인해 생기는 자궁의 문제를 자궁의 어혈로 보고 치료한다. 한방 치료를 통해 자궁과 난소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요인인 골반 내 노폐물과 어혈을 배출해 주고, 어혈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골반 내 순환을 도와주게 되면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리를 꼬는 자세뿐만 아니라 하이힐을 자주 신는 습관도 골반의 틀어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키니 진이나 거들 등 꼭 맞는 옷도 역시 골반과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자궁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옷차림이나 사소한 습관들이 지금 당장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고 해서 반복한다면 나중에는 심각한 문제로 돌아올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방치료는 건강한 골반 환경을 조성하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 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 치료에 비해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임신을 앞두고 있거나 자궁, 난소 질환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받고 난 후 재발을 걱정하는 환자라면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한방치료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