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뒤 ‘려원’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본명 ‘정려원’으로 불리고픈 그녀는 “가수일 때보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영화 촬영 중 짬짬이 진행해야 했던 인터뷰, 그 와중에도 솔직히 털어놓은 속내를 들어보자.
지난 12월30일 압구정동의 한 살사클럽.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영화 촬영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이키(?) 조명이 흐르고, 수십 명의 커플들이 살사를 추고 있는 가운데 정려원은 ‘튀는’ 모습으로 어정쩡하게 섞여 있었다. 가발을 쓰고 ‘후줄근한’ 옷차림을 한 정려원의 모습은 이전에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이미지다.
는 이기적인 B형 남자(이동건)와 소심한 A형 여자(한지혜)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정려원은 극중 한지혜(하미 역)의 절친한 친구 보영으로 등장한다. 보영은 어수룩하고 순진한 데다 엉뚱하기까지 한 캐릭터. 정려원은 보영을 연기하기 위해 긴 머리를 촌스러운 가발 속에 감추고 열연하고 있다.
“제가 영화에서 좀 어수룩하게 나오는데, 지금 살사장면에서도 그래요. 저는 파트너를 못 찾고 헤매다가 어쩌다가 ‘남는’ 남자랑 연결돼 춤을 추게 돼요.(웃음)”
인터뷰 내내 정려원의 머리에 ‘얹어진’ 가발이 눈에 띄었다.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첫 번째 영화를 찍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정려원도 조금은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이 가발 제가 쓰고 다니려고 산건데요? 영화 촬영하면서 쓰고 왔더니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웃음) 옷도 가장 촌스럽게 입어야 해요. 불만이요? 사실 좀 있긴 했는데, 아예 망가지겠다는 결심을 하니 이젠 마음이 편해요. 사실 처음엔 섹시한 캐릭터로 먼저 섭외가 오긴 했는데, 가수할 때랑 비슷한 느낌이어서 거절했어요(웃음).”
‘샤크라’라는 그룹을 통해 가수로 먼저 데뷔했던 정려원의 본래 꿈은 연기자였단다. 이제 연기를 직접 해보니 “가수를 할 때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수는 ‘타의’에 의해 시작했다면 연기는 ‘자의’로 시작한 일이에요. 가수일 때는 사람들이 저를 섹시한 이미지로만 보고, 다가가기 어렵다고 말하는데 평소 제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스타일리스트로 도와준 (이)혜영 언니가 주로 저한테 짧은 치마를 입으라고 권했어요. 평소엔 치마 잘 안 입어요.”
정려원은 1월24일부터 방송될 예정인 MBC월요시트콤 <안녕, 클라라>(가제)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상황. 얼마 전부터 김용만과 함께 <신비한TV서프라이즈>의 MC를 맡고 있기도 해 요즘 일이 잘 풀리고 있다. 그렇지만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캐스팅되었다가 불발된 일은 좀 아쉬웠다고.
정려원은 “워낙 인기드라마여서 좀 속상하긴 했지만, 지금은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요. 그게 안돼서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 더 많거든요”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이어 살사를 추기 위해 다시 촬영장으로 달려가며 “언젠가 경력이 쌓이면 베드신에도 도전해 볼 거에요”라고 과감한(?) 끝인사를 남겼다. 그러다 다시 “그런데 한참 기다려야 될 걸요?”라는 아쉬운(?) 멘트를 덧붙였다.
솔직토크 ‘세 마디’
성형은 1집 내고 한 건데…
“성형의혹을 많이 받았어요. 했다고도 얘기 했구요.(웃음) 데뷔하고 1집 낸 다음에 (성형) 했어요. 얼마 전 방송에서 제가 ‘쉬는 동안에 연예인들이 하는 거 했어요’라고만 말했는데 그게 이번에 쉴 때 성형한 줄로 아시더라구요. 여기서 다시 한번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1집 내고 쉴 때 했어요. 장소는 비밀이에요.”
마음에 품은 연예인 있어요
“방송에서 4년간 짝사랑했던 남자 연예인이 있었다고 고백했는데 그 상대가 누군지 맞추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없더라구요. 저는 내심 맞춰주길 바랐는데.(웃음) 가수 비씨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아니에요. 저한테 사귀자고 접근해 오는 연예인들도 있었어요. 한 번도 연결된 적은 없었구요.”
제동오빠 책임지기로 했다
“그때, 참 웃겼어요. 하하. 제동오빠가 어록을 화보집으로 낸다고 해서 제가 도와주고 싶다고 만난 거예요. 미니홈피에도 제가 올렸어요. 제동오빠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스캔들 난 뒤로 제동오빠가 결혼 못하면 책임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소개시켜주겠다, 걱정 말라고 얘기했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