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이정재(왼쪽)와 탤런트 임호 합성사진. | ||
30대가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젊은 남자’로 기억되고 있는 영화배우 이정재. 요즘 그를 스크린이나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어 요즘 뭐하며 지내나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는 ‘일 마레’에서 차분하게 사색하며 다음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일 마레’는 평소 이탈리아 음식을 즐기고 스파게티도 웬만한 요리사 뺨칠 만큼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이정재가 2001년에 개업한 이탈리아 정통레스토랑인데, ‘일 마레’라는 이름은 영화 <시월애>에서 따왔다.
‘일 마레’는 전지현과 시공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을 펼친 영화 <시월애>에서 남자 주인공이 살던 집 이름이다. 평소 창업을 꿈꾸던 이정재가 그 차분한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서 차용하게 됐다고.
이정재와 마찬가지로 일을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된 연예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그 중 대표적 인물은 개그맨 출신 이원승이다. 그는 한창 잘 나가던 시절 대학로에 극단을 차리고 연극 활동을 벌였는데, 그 때 사업에 실패해서 길에 나앉을 지경이었다고. 그 때 마침 KBS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로 촬영을 가지 않겠느냐고 제의해서 촬영차 갔다가 ‘디 마떼오’라는 피자집에서 일한 것이 인연이 돼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 이혜영(왼쪽), 이매리 | ||
전문 MC 이매리 역시 벤처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벤처 기업에 관여하게 됐다. 현재 그는 무선 인터넷 솔루션 업체 인컴 아이엔씨의 홍보이사와 함께 강제규 감독의 영화 전문 인터넷 방송인 ICBN에서 기획이사직을 맡아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탤런트 임호는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진상한 요리를 주로 시식하는 임금역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KBS 사극 <태조 왕건>에 견훤의 맏아들로 출연했던 이광기와 함께 중국식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들었다. 둘 다 미식가이자 요리를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임호는 총각이라 혼자 밥을 해먹기 위해 이광기는 아내한테 사랑받는 남편이 되기 위해 요리를 즐겼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리더 이혜영은, 일찌감치 자기의 재능을 살려 ‘미싱 도로시’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홈쇼핑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평소 스타일 좋기로 유명한 구준엽도 옷가게를 열고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현우 또한 2002년 친구와 ‘팻독’이라는 의류브랜드를 런칭해 사장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패션 분야는 아니지만 평소의 취미활동이 부업으로까지 이어진 케이스는 탤런트 유동근-전인화 부부. 이들은 소문난 골프 마니아로 골프를 수시로 치다보니 자연히 용품에 눈이 갔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골프장갑을 만드는 ‘HJ글로브코리아’에 주주로 참여하게 됐다. 이외에 MBC 드라마 <서울의 달>과 KBS 드라마 〈파랑새는 없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탤런트 송경철은, 스쿠버 다이빙이 좋아 물 좋은 필리핀으로 날아가 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탤런트 이주희 역시 우연한 기회에 이스라엘로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이스라엘 사해의 소금을 주원료로 한 ‘팔로마 화장품’을 써보고 부드러운 그 감촉에 흠뻑 빠져 한국에 돌아와 부랴부랴 창업을 하게 됐다.
이외에 여러 연예인들이 갖가지 이유로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그 중 주영훈의 창업 계기가 제일 ‘현실적’이다. 얼마 전 그는 신사동에 로바다야키를 오픈했다. 이유는 건물 소유주가 친척이라 임대료 부담이 적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