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종(왼쪽), 송일국 | ||
극중에서 최수종은 긴 곱슬머리로, 염장 역의 송일국은 긴 생머리로 등장한다. 그런데 애초엔 두 사람의 머리모양이 지금과는 반대로 설정돼 있었다고. 배우들의 캐스팅 전 시놉시스 상에서의 인물 캐릭터를 토대로 강신호씨는 염장을 곱슬머리로, 장보고를 생머리로 밑그림을 그려두었다. 그러나 최수종이 장보고 역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최수종에게 생머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 두 인물의 머리모양을 뒤바꾼 것.
또한 최수종의 가발은 놀랍게도 뒷부분만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통가발’이라고 한다. 이마 부분을 워낙 꼼꼼하게 붙이기 때문에 화면으로는 가발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다. 이 가발을 만들기 위해 강씨는 ‘가발업체’의 자문까지 얻어 수차례 가발을 만들어 보았다고 한다. 또 설평 역 박영규의 머리모양도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뒷머리 부분을 땋아서 올린 머리로 세심한 공이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김갑수의 농담“하나나 잘해~”
<해신>에서 이도형 역을 맡고 있는 김갑수는 극중에서 최수종과 라이벌 관계. 그는 세 작품에 ‘동시출연’했던 터라 출연 배우들 중 가장 바쁜 사람이기도 했다. 월~화요일엔 MBC <영웅시대>, 수~목요일엔 KBS <해신>, 토~일요일엔 SBS <토지>로 세 개 방송사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했던 것. 웬만한 연기자라면 하나의 배역을 소화하기에도 벅차겠지만, 그는 개성이 제각각인 인물을 자연스레 연기하고 있다.
촬영장에서 한번은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최수종이 김갑수에게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아니냐”며 조크를 던지자 김갑수 왈, “하나나 잘해~!”
중국어 대사는 나한테 맡겨라
극중에서 종종 등장하는 중국어 장면은 모두 조연출 신용휘씨가 담당하고 있다. 대본이 나오면 중국어 장면을 미리 번역해 ‘발음’을 배우들에게 한글로 써주는 것.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신씨는 “중국 현지에도 아는 친구가 있어 중국어 대사가 나올 땐 가끔 도움을 받곤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극중에서 염장 역 송일국을 흠모하는 중국여성 ‘소홍’으로 등장하는 배우에 대해선 “중국배우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이가 많다고. 그런데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는 ‘한국인 배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