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오른 유니는 “너무나 행복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여기저기 쏟아지는 인터뷰를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정신없지만 유니는 여전히 명랑하고 활기에 넘쳤다. 심하게는 하루에 8개의 인터뷰까지 하고 있다는 말대로, 요즘 유니의 기사는 여기저기 넘쳐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유니의 인터뷰 답변 중엔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이즈음에서 시작된 기자의 고민은, 좀더 ‘센’ 질문으로 바꿔나가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유니는 “성형은 하지 않았다”거나 혹은 “그에 대해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성형논란’에 대해 입을 봉했다. 하지만 속 시원한 고백이 낫지 않을까. 요즘의 추세라면 말이다. 답답한 마음에 “아예 솔직히 얘기하면 더 편하지 않겠냐”고 운을 띄웠다.
“코와 가슴을 성형했다는 의혹이 가장 많더라구요. 하지만 ‘했다’고 해도, 혹은 ‘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에 대한 반응이 엄청날 것 같아서요. 조금은 두려워요. 지금도 수많은 안티팬들의 리플공세에 시달리고 있는데 성형고백까지 해버리면 우와, 생각만 해도…(웃음). 그래서 현재로선 그냥 ‘노코멘트’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 분위기가 좀 잠잠해지면 언젠가 후련하게 고백할 날이 있겠죠.(웃음)”
▲ 유니가 m.net 녹화현장에서 도발적인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 ||
유니는 지난 2003년 연기자에서 가수로 변신해 1집 앨범을 발표했고 한동안 활동도 열심히 했다. 당시 국군방송에서 섭외 1순위에 올랐을 정도로 남성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유니의 소식이 끊기면서 통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 1년 반 가량의 시간 동안 유니는 어떻게 지낸 것일까.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말에 유니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몸도 마음도 최악의 상태였어요. 소속사와의 문제도 있었고, 활동을 전혀 할 수가 없어 속도 많이 상했구요. 한동안 우울증에도 시달렸어요. 모든 일이 비관적으로만 느껴지더라구요. 살이 빠졌다 다시 찌기를 반복하고…. 교회에 나가면서 믿음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내뿜는 열정만을 놓고 평하자면 유니는 어느 가수 못지않은 프로다. 무대 위에서만큼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오히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해 안달하는 것 같다. “요즘 매일매일 인터넷에 들어가 제 기사보고 인기순위 검색해 보고 그래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다시 활동을 하게 된 것이 무척이나 행복한 듯하다. 인터뷰가 있던 날 한 인터넷 사이트 가수검색 순위에서 ‘동방신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얘기를 전하자 그는 “동방신기 분들에게 오히려 폐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환한 표정을 짓는다.
“여자라면, 또 연예인이라면 특히 여성성이 요구되는 게 당연해요. 단지 그 면만 너무 부각해서 보시니까 당황스럽고 부담되는 것뿐이죠. 사실 앞으로가 걱정스러워요. 이 섹시함으로 포장한 제 이미지를 어떻게 이어나갈지가 고민이에요. 다양한 변신을 보여드려야 할 텐데….”
묘한 매력을 풍기는 유니에게 ‘동성으로부터 대시를 받은 적이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꼭 이성하고만 사귀란 법은 없잖아요.(웃음) 예전에 한 인터넷 프로그램 MC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 레즈비언들이 출연했었어요. 그때 출연자들이 저에게 별로라고 말씀하시던걸요(웃음). 하지만 만약 동성으로부터 대시를 받는다면…음, 느낌만 통한다면 생각해 보겠어요. 그런데 제가 커밍아웃까지 한다면 정말 난리나지 않을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