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수 | ||
연예계에서 가장 독특한 화법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최민수. 그는 그만의 일명 ‘최민수표’ 세계관으로 많은 일화를 남겼다. 얼마 전 이문세가 진행하는 새 토크쇼의 첫 출연자로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어느 날 최민수가 아는 사람이 하는 연극을 관람한 뒤 연극하는 선후배들과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술이 몇 차례 돌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한 젊은 단원이 영화나 TV에 출연하기 위해 연극무대를 이용하는 풍토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자 술잔을 들던 최민수가 조용히 잔을 내려놓고 지그시 그 젊은 후배를 쳐다봤다.
“넌 이렇게 사랑스런 밤에 꼭 그런 얘길 해야겠니…?”
그 순간 모두 말문을 잊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최민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일이 있은 후 한동안 연극계에선 누가 분위기 깨는 말을 하면 ‘사랑스런 밤’을 읊조리게 됐다고 한다.
한번은 최민수가 액션영화를 찍을 때다. 촬영장에 차를 댈 공간이 부족해서 좁은 골목길에 스태프들 차량과 발전차량 등을 쭉 일렬로 주차시켜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맨 앞쪽에 댄 최민수가 차를 빼려고 하자 다른 차들이 모두 이동을 해야 했다. 순간 조명 스태프가 귀찮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은 걸 공교롭게도 최민수가 그 말을 듣게 됐다. 곰곰이 생각에 잠기던 최민수, 거친 표현의 장본인인 조명 스태프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사람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표정으로 긴장된 상황을 쳐다봤다. 그런데 최민수가 내민 것은 주먹이 아니라 손이었다. 커다란 손을 젊은 조명 스태프에게 턱 얹은 뒤 그가 던진 한 마디.
“너 남자구나!”
▲ 김혜수(왼쪽), 은지원 | ||
“근영씨, 이거 여우주연상 아니고 인기 스타상이거든요.” 인기 스타상을 받은 문근영이 눈물을 보이자 당시 MC를 보고 있던 김혜수가 던진 말이었다. 이어서 김혜수가 ‘문근영이 공부도 1등 한다’고 소개하자 문근영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그녀 왈, “아, 1등 가까이 한대요.”
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나영이 울컥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자 똑 부러지는 김혜수가 던진 말은 “상금은 500만원입니다”였다.
감미로운 듯하면서도 슬픈 눈빛으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원빈은 의외로 엉뚱한 사고와 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인물이다. 그가 프라하로 광고 촬영을 갔을 때의 일이다. 애연가인 원빈이 이탈리아에서 프라하로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역무원에게 걸리고 말았다. 결국 역무원의 손에 이끌려 자전거가 보관돼 있는 곳으로 쫓겨나면서 던진 멘트가 “너무해~”라는 애교 섞인 농담이었다고 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숨어있던 재치와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 은지원도 <젝키의 FM PLUS>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록을 남겼다.
‘전화 받아’로 유명한 가수 미나가 신인이었을 때의 일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미나가 잔뜩 긴장해서 사시나무 떨 듯 떨자, 재간둥이 은지원은 “저희도 DJ 한 지 얼마 안돼서 게스트분들이 떨면 저흰 더 떨어요. 그러니까 안돼요”라며 미나를 진정시켰다고 한다. 한번은 백일장 대회를 ‘백짓장’ 대회라고 잘못 발음하며 천연덕스럽게 “저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이게 제 컨셉트예요”라는 농담까지 건넸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