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부모님전상서>의 한 장면. | ||
“뭐?”
“필라티즈. 거의 강사 수준이잖아”
다음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의 한 장면으로 극중 부부인 ‘아리’(송선미 분)와 ‘지환’(장현성 분)이 부엌에서 나눈 대화 내용이다. 최근 요가를 중심으로 한 다이어트 요법이 젊은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평범한 대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송선미가 최근 필라티즈를 활용한 다이어트 비디오인 <송선미 필라티즈 헤드라인>를 출시했음을 감안할 때 이 대화는 사실상 ‘광고’에 해당된다.
드라마를 통해 극중 배역인 ‘아리’의 필라티즈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암시해 자연스레 송선미와 필라티즈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준 셈. 게다가 요가에만 관심이 급증되는 상황에서 아직 생소한 필라티즈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방송은 32.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TNS Media) 상당한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런 대화 내용이 드라마에 들어가게 됐을까. 송선미측에서 제작진에게 부탁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송선미는 “나도 대본을 받아본 뒤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다. “김수현 (작가)선생님이 내가 필라티즈 교육용 비디오를 출시했다는 사실을 접한 뒤 배려해주신 것 같다”는 송선미는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촬영하는 내내 멋쩍어서 혼났다”고 얘기한다.
드라마 성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인 팀의 화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작가가 배우를 배려해주고 배우가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는 분위기가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하지만 이런 방식 역시 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다시 말해 너무 빈번하면 곤란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