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보아와 일본 남성의 키스사진이 일본 주간지에 게재됐다. | ||
보아와 M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논란이 거듭되고 있지만 일본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보아의 사생활이 촬영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프라이데이>가 게재한 문제의 사진에 담겨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그 논란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열애인가 오보인가
문제가 된 8장의 사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안은 ‘열애설’ 또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오보’로 양분된다. 과연 문제의 사진이 담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우선 사진을 촬영한 일본 주간잡지 <프라이데이>측의 입장은 분명하다. 보아 관련 사진을 촬영한 <프라이데이> 사진기자 아오야마 고이치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보아를 밀착 추적해 M과의 데이트를 취재했다”면서 “세타가야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을 촬영했고 며칠 뒤 오다이바 공원에서 키스하는 장면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데이트 장소인 공원뿐만 아니라 보아의 숙소인 맨션과 인근 슈퍼마켓 등 다양한 공간에서 촬영돼 상당 기간 동안 보아를 미행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보아의 일본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SM JAPAN 남소영 이사는 사진들에 대해 “보아가 친한 동료인 M과 잠시 슈퍼마켓을 다녀올 때 촬영된 사진”일 뿐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된 오다이바 공원 키스 사진에 대해서는 “사진 속 주인공이 보아인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8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보아의 의상 변화를 볼 때 문제의 사진이 여러 날에 걸쳐 촬영됐음을 알 수 있다. ‘슈퍼마켓 앞에서 혼자 무언가를 들고 있는 사진’, ‘보아와 M이 길거리를 걷고 있는 사진’, ‘둘이 함께 차에 타고 있는 사진’이 전부 슈퍼마켓 다녀오는 모습이라는 남 이사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다른 두 장의 사진과 슈퍼마켓 사진 속 보아의 의상이 전혀 다른데다 모자도 쓰지 않았기 때문.
다만 문제의 키스 장면은 뒷모습만 나와 보아가 맞는지 분간하기 어렵다. M의 경우 의상이나 모자가 다른 사진과 동일하지만 보아(로 보이는 여성)의 경우 의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데다 모자도 쓰지 않아 다른 사진과 동일 인물이라고 보기엔 부족함이 있다. “보아인지 확실치 않다”는 남 이사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철통 보안 깨졌다?
이번 사안으로 가장 바쁜 움직임을 보인 이들은 단연 보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다. 보아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국내 활동은 SM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고 일본 현지 활동은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가 담당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SM JAPAN이 보아의 일본 생활을 돌보며 국내와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SM 홈페이지에 올린 보아의 글. | ||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SM측에서 처음 이 사실을 접한 것은 5월7일이었다고 한다. <프라이데이>에 보아 사진이 게재될 거라는 정보를 입수한 SM측은 일본에 머물던 남 이사를 불러들여 대책 회의를 가졌고 남 이사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의를 마친 뒤 <프라이데이> 발행일인 12일 오전 다시 일본 현지로 돌아갔다는 것.
문제의 사진을 확인한 12일 SM엔터테인먼트는 다시 바빠졌다. 게다가 <프라이데이>측이 인터넷을 통해 잡지에 실린 흑백사진을 컬러로 공개하고 다음 호에 미공개 사진을 다시 게재하겠다고 나서자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청담동 사옥에서 또다시 대책회의를 가졌다.
SM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보도로 인해 최대주주인 이수만씨가 크게 분노했다고 귀띔한다. SM엔터테인먼트측은 그동안 유지해온 보아의 신비주의가 이번 보도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왔다. 보아 관련 사안은 매니저 노현태씨(국내 담당)와 남이사(일본 담당)가 김경욱 대표이사와 이수만씨에게만 보고할 뿐 다른 직원들에게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 왔다고 한다.
베일에 싸인 일본생활
<프라이데이>가 공개한 사진은 열애설 관련 의혹이 핵심이지만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보아의 일본 생활이 최초로 공개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보아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직접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매니저와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는 연예인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국내 매니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보아는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까닭에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가 별로 없고 일로 알고 지내는 이들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 사람을 챙기는 경향이 강해 회사측에서 몇 차례 담당 매니저를 교체하려 했지만 보아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었다고 한다.
이번 열애설에 대해서 SM측의 공식 반응은 스타일리스트인 M과 친하게 지내는 것일 뿐 애인관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데이>가 보아의 열애 사실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사실을 추가로 공개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