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대본, 캐스팅 문제 때문에 제작이 더뎌지고 있다고.오른쪽은 배용준. | ||
그동안 여주인공 ‘수지니’ 역에 거론된 여배우들만 해도 여럿이었다. 물망에 오른 여배우들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됐던 것은 이 작품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이다. 배용준의 상대 여주인공이라는 것은 캐스팅이 검토되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
그 중 김태희와 하지원은 구체적으로 출연제의를 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컴백에 대한 강한 바람 때문에 심은하가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김종학 프로덕션은 이미 여주인공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기로 결정해 놓은 상태다. 또한 <태왕사신기>의 캐스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비단 여주인공뿐 아니라 다른 배역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제작진 내부에서 거론됐던 몇몇 여배우들은 배역의 이미지와 제대로 맞질 않다는 판단에 보류된 상황.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하지원도 얘기가 나왔지만 <다모>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고 전했다. 또한 김태희에 대해서는 연기 경력이 짧다는 게 문제점으로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결국 오디션을 통해 여주인공을 선발하기로 했는데 캐스팅 자체만으로도 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이므로 그 주인공이 누가 되든 일생일대의 행운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배우 캐스팅과 함께 제작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대본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지나 작가 또한 이번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사적 고증이 어렵고 일본과 중국, 북한의 시대상황까지 고려한 배경을 담아내기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 하지원(왼쪽), 심은하 | ||
그동안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제작진과 의견을 나누던 송지나 작가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뉴질랜드에 머물며 대본을 집필하고 있던 송지나 작가는 얼마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 틈틈이 김종학 감독과 직접 만나 세밀한 의견을 나누며 조율을 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김종학 감독 또한 송지나 작가의 대본에 대해 제작자로서의 의견을 덧붙이고 있으며, 송지나 작가 또한 배우 캐스팅과 관련 배역의 색깔에 대해 작가의 의견을 건네는 중이다. 과연 이들 콤비가 머리를 맞대고 내놓을 결과물이 어떠할지 자못 기대된다.
<태왕사신기>와 같은 대작의 경우 캐스팅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배우의 입장에서는 남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배역의 캐스팅이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제작진의 심적 부담감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초대형 블록버스터’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세간의 관심과 기대가 큰 것에 대해 제작진은 준비상황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우려 섞인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 연예관계자는 <태왕사신기>에 대해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쪽박’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준비가 생각만큼 순조롭지 않은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이번 작품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만약 이번 작품이 성공을 거둔다면, 배용준은 아시아권의 스타로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방송 관계자들도 이번 작품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과연 <태왕사신기>가 제2의 한류열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