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태.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를 두고 뒷말도 무성한 게 사실이다. 윤택과 김형인의 경우 얼마 전에 화해한 박승대 스마일마니아 대표와의 ‘노예계약 파문’을 주도했고, 안상태는 ‘구타 파문’의 김진철과 함께 ‘마데 홈쇼핑(깜빡 홈쇼핑)’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개그계 파문의 후폭풍으로 이들이 방송 활동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과연 그들이 여의도를 떠난 이유는 무엇인지, 그 의혹들 속으로 들어가 본다.
요즘 안상태는 7월7일부터 대학로 탑아트홀에서 시작되는 <안어벙의 깜짝콘서트>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바쁜 시간을 쪼개 인터뷰 자리에 나왔지만 안상태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기자와 마주 앉았다.
왜 갑작스럽게 방송활동을 중단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갑작스런 결정이 아닌 두 달 이상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대답한다. 연예인은 누구나 주기가 있기 마련이고, 이에 따른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 그런데 유독 개그맨의 경우 그런 틈이 주어지질 않는다. 최근 컬투가 같은 이유로 방송을 중단했지만 안상태의 경우 이제 막 유명세를 얻은 신인임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에 대해 안상태는 “희망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무명 시절 하루에 대여섯 번씩 올라 아이템을 갈고 닦았던 대학로 소극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좋은 아이템을 찾고 싶다는 ‘희망’이 그의 방송활동 중단을 가능케 한 것.
그런데 이런 순수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눈길이 적지 않다. 우선 그가 ‘구타 파문’으로 방송을 떠나있는 김진철과 함께 ‘깜빡 홈쇼핑’을 진행하며 유명세를 얻었고, 또한 그가 KBS 공채 개그맨의 다수파에 해당되는 ‘갈갈이홀’ 출신이 아닌 ‘탑아트홀’ 출신이라는 점에서 행여나 ‘밀려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것.
▲ 개그맨 윤택(오른쪽)과 김형인. | ||
‘안어벙’이 탄생해 큰 인기를 얻기까지 가장 큰 도움을 준 김진철에 대한 안상태의 애정은 각별했다. 김진철에 대해 안어벙은 “너무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구타 파문이 끝난 뒤에도 늘 장난끼 넘치는 환한 모습을 보였지만 간혹 남몰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는 안상태는 “내가 다시 개그콘서트로 돌아갈 때 쯤 그도 다시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데뷔 전 고시원에서 지내며 힘겹게 개그에 대한 희망을 키워오던 당시의 안상태로 돌아가 ‘마데 홈쇼핑’ 보다 더 재기발랄한 아이템을 만들어 다시 <개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사항’이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한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김형인-윤택에게도 역시 의혹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웃찾사>의 핵심멤버로 불릴 만큼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들은 얼마 전 불거졌던 ‘노예계약 파문’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그런데 파문이 가라앉고 얼마 되지 않아 이들 두 개그맨이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하자 ‘괘씸죄’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채 시스템이 확고해 ‘공채 합격이 어렵지만 고용 안정성은 확보된’ KBS와 달리 SBS <웃찾사>는 ‘데뷔는 쉽지만 고용 안정성이 불안한’ 인기에 따른 무한경쟁 시스템이다. 이런 까닭에 한번 밀려나면 좀처럼 컴백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의혹에 대해 <웃찾사> 제작진은 “재충전을 위해 한 달가량의 시간을 준 것일 뿐”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을 명시해 곧 되돌아 올 것임을 밝혀둔 것. 소속사인 스마일마니아의 송장헌 팀장 역시 “당시 사안은 개그맨과 박승대 대표가 화해하는 것으로 모두 일단락됐다”면서 “괘씸죄 얘기는 사실무근으로 두 개그맨은 한 달가량 휴식기를 가지며 새코너 아이템을 개발해 시청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