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필이 넘 좋아…귀신이 도왔나
양수리 인근 D장 여관
가장 유명한 장소는 바로 ‘양수리 종합촬영소 촬영세트장’(양수리 세트)과 그 일대다. 음기가 센 지역이라 귀신이 많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설명. 특히 가장 ‘검증받은’ 곳은 양수리 세트 부근의 여관 D장이다. 이곳은 영화 촬영을 위해 양수리 세트를 찾은 스태프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여관으로 유명한데 유독 한 객실에서 귀신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경기도 양수리 세트에서 만난 임은경은 “스태프 오빠들한테 그 방에 묵었다가 정말로 귀신 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했다”며 “주위에서 귀신 역할을 제대로 연기하려면 그 방에서 귀신을 만나보라고 하는데 겁이 많아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다만 D장이 지난해 가을 대대적인 내부공사를 벌인 뒤 귀신 얘기도 시들해졌다.
KBS 별관 스튜디오
방송국 스튜디오 역시 귀신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여의도 KBS 별관의 한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가 가장 무서운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그 이유는 그곳에서 실제 자살한 사람이 있기 때문.
소문은 조금 으스스하다. 어느 날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천장의 세트 철골 구조물에 목을 맨 채 사람이 죽어 있었다는 것. 그는 미술 담당 스태프였다. 일주일 전부터 안보여 이미 실종 신고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미스터리한 부분은 그가 일주일 전에 목을 맸고 그 시신 역시 일주일 동안 같은 위치에 있었는데 발견 직전까지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확인 결과 실제 그 스튜디오에서 미술 담당 스태프가 자살한 것은 사실이나 소문이 다소 부풀려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살한 지 3일 만에 발견됐는데 발견이 늦어진 이유는 3일 동안 그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KBS의 한 작가는 “방송국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라디오 스튜디오도 귀신이 출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가끔 불 꺼진 스튜디오 앞을 지나가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때가 한두 번씩 있다”고 얘기한다.
강남 B스튜디오
가수들이 음반을 녹음하는 스튜디오는 진정한 ‘귀신 출몰 다발지역’이다. 다만 실제 귀신 출몰보다는 마케팅 차원의 각본에서 나온 소문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공포의 스튜디오가 있다. 그곳은 바로 강남의 모처에 위치한 B스튜디오로 귀신을 봤다는 체험담부터 귀신 소리가 녹음됐다는 얘기까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가요계에 귀신 관련 소문이 처음 시작된 곳 역시 B스튜디오라는 게 가요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지하식으로 꾸며진 이곳은 비교적 실내가 어두운 편이다. 또한 구조적으로 소리가 잘 울리는 편이라 대낮에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곤 한다는 게 몇몇 가수들의 증언. 반면 시설이 워낙 좋은 데다 ‘거기서 하면 녹음 필(느낌)이 좋다’는 소문이 퍼져 대형 가수들도 단골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사연으로 인해 B스튜디오는 제작자는 좋아하고 가수는 꺼리는 장소가 됐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대박’의 가능성이 높아 이곳을 선호하지만 정작 귀신과 맞닥뜨릴지 모르는 가수 입장에서는 꺼림칙하기 마련인 것. 심지어 한 여가수는 스튜디오 안에는 가수 이외에는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불문율까지 깨고 매니저가 함께 들어가 녹음 작업을 했을 정도다.
공연 A, B, C극장
공연이 이뤄지는 극장 배우 대기실에서도 귀신을 만난 이들의 경험담이 이어진다. 특히 공연 도중 홀로 대기실에 있다 귀신의 형체나 음성을 접했다는 이들이 상당수다.
뮤지컬 배우 김선경은 A극장, B극장, C극장, 이 세 곳을 지목했다. “풍수지리적으로 음기가 많아서 그렇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그 세 극장은 좀 으스스한 느낌이 많은 곳”이라고 말하는 그는 “기가 세다고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는 공연은 흥행에 성공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다. 다시 말해 음기에 맞설 만한 기를 가진 배우가 아니면 음기에 눌려 좋은 공연을 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예전 드라마센터
최근 뮤지컬 연출가로 변신한 김태웅(백재현에서 개명)은 상당수의 연예인을 배출한 서울예술대학(기존의 서울예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금은 안 그러겠지만 내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설립자인 유치진 선생님의 혼령이 나타나곤 했다. 당시 서울예전 연극영화과 2학년 학생들은 작품발표를 위해 드라마센터에서 새벽까지 연습을 하곤 했는데 가끔 선생님 혼령이 나타나 ‘그만하고 들어가야지’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렇게 연예계에 귀신 관련 얘기들이 많은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분석이 뒤따른다. 역술가들은 귀신이 연예인처럼 끼가 넘치고 개성이 강하거나 예쁜 사람을 좋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정신분석학자들은 연예인이 노래를 녹음하거나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귀신이 자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감정적 몰입상태가 되면 뇌파가 영적 체험을 하기 좋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그런가 하면 연예인이 일반인보다 기가 센 까닭에 귀신과의 영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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