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11일 15년 연인인 사진작가 손혁찬씨와 결혼한 김원희. | ||
사진을 통한 만남의 연결점에는 사진작가들이 있다. 스타의 가장 돋보이는 찰나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사진작가를 가장 사랑하는 이들은 바로 찍히는 대상인 연예인들. 그만큼 연예계 구성원들 가운데 연예인과 가장 밀접한 이들이 사진작가인 셈이다. 몇몇 유명 사진작가를 중심으로 해 연예인과 사진작가 사이의 함수관계를 살펴본다.
김희애 고현정 김현주 이미연 김정은 송윤아 고소영 권상우 등등. 이상은 소위 ‘조세현 사단’으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이다. 특히 가수 이선희, 디자이너 지춘희와 친분이 두터운 조 작가는 이들과 함께 고현정 컴백 도우미 3인방으로 손꼽힌다.
연예 관계자들은 조세현 작가를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재주를 지닌 사진작가’ ‘가장 예쁜 이미지를 뽑아내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평한다. 너무 유명한 탓인지 일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주된 지적은 ‘10년이 지나도 사진이 똑같다’는 것. 다시 말해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얘기인데 그만큼 자기 색깔이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뢰가 중요하다. 연예인이 작가를 믿는 순간 그들은 엄청난 용기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작가는 그들의 숨겨진 모습을 포착하게 된다”는 게 조 작가의 설명이다. 조 작가는 이태란이 전 매니저와의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에는 오히려 ‘당당함’을, 이혼 직후의 이미연에게는 ‘감격의 눈물’을 요구한 바 있다. 이미연의 ‘감격의 눈물’은 그에게 연예계 제2의 시작이 된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의 재킷 사진이 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가적인 작업방식으로 유명한 김중만 작가는 앨범재킷 작업을 통해 가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렉시 유진 바다 신화 강타 쥬얼리 등이 소위 가요계 ‘김중만 사단’으로 꼽히고 배용준도 그와의 작업을 즐긴다.
▲ 고소영(왼쪽)과 조세현. | ||
김 작가의 어시스턴트 출신인 조선희 작가는 ‘남자 연예인의 표정을 잡아내는 귀재’로 알려져 있다. 이정재 차태현 안재욱 등이 소위 ‘조선희 사단’의 남자 연예인. 이 외에 송혜교 장진영 김민희 등과도 친분이 두텁다. 이병헌과 송혜교가 결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참석한 공식행사가 조 작가의 결혼식이었을 정도. 다소 자기 주장과 개성이 강해 ‘대가 센 편’으로 알려져 있어 그와의 사진 작업을 부담스러워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나중에 친해진 뒤 (송)혜교가 그러더군요. 내가 너무 무서워 싫었다고요”라는 조 작가는 “촬영에 들어가면 다소 말이 거칠게 나가는 편인데 그게 힘들었던 모양”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지금은 친자매 이상의 친분을 자랑하고 있다.
남편인 청소년축구대표팀 코치인 송경섭씨의 영향 때문인지 축구 선수들과도 친분이 남다르다. 최근에는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박주영 김영광 등 축구스타 5인을 사진으로 엮은 화보집 <내 축구의 비밀>을 발간했다.
▲ 김중만 사진작가 | ||
더욱 독특한 부분은 그가 사진을 시작한 계기인데 대학에서는 불문학과 의상학을 전공한 그는 사진 관련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이런 연유로 그는 “사진은 타고난 끼로 찍는 것”이라 말한다. 그가 사진을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으로 당시 연극배우였던 애인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 옛 애인이 데뷔 이전의 추상미였다. 추상미와 헤어진 뒤 여전히 ‘싱글’인 탓에 김 작가는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꽤 높다.
포토그래퍼 에이전시 TEO의 막강 듀오 이전호-안성진 사진작가 역시 연예계에서 유명세가 드높다. 1~2년 전만 해도 국내 의류 광고의 80%가량을 이 둘이 도맡아왔을 정도.
‘여자 연예인을 정말 예쁘게 찍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권영호 사진작가는 김선아 이효리 남상미 김민선 등과 친분이 남다르다. 영화배우 조은지와도 가까운 사이인데 실은 조은지의 언니인 모델 출신 조수지가 바로 권 작가의 부인이다.
권 작가와 조은지와 같이 친인척인 경우는 드물지만 연예인과 사진작가는 친인척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이 사진작가를 좋아하는 편이다.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이미지를 찾아내 렌즈에 담아내는 사진작가를 신뢰하는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함께 사진 작업을 하며 느끼게 되는 그들의 프로의식과 예술가적인 스타일에 빠져드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렇게 사진작가와 연예인은 서로 친분을 쌓아가게 되고 종종 더 깊은 사이로 진행되기도 한다. 최근 결혼한 김원희-손혁찬 작가 부부가 대표적인 경우. 이 외에도 다양한 사진작가와 여자 연예인의 열애설이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나돌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