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기도청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로부터 메르스 관련 현안에 대하여 보고를 받고 있다.
[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가 설치된 경기도 수원시를 방문했다. 지난 10일 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한 후 첫 번째 현장 행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수행하는 가운데 경기도 메르스 종합관리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와 정부의 방역 대응, 일선 지방자치단체의 방역대책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고 강력한 대책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방역의 핵심은 여러분이 계신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일 노고가 많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힘을 쏟으시니까 조기에 메르스 확산이 방지돼 종식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수원시 장안보건소에 설치된 ‘수원시 메르스 비상대책본부’를 방문, 비상대책본부 내 상황실에서 1:1 자가격리자 전담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 자가격리자에게 하루에 몇 번씩 전화하는 게 그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연일 노고가 많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자가 격리 중인 주민과 직접 통화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자가격리자 분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모니터요원들의 안내를 잘 따르고 있어줘서 감사하다”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메르스 대응 현장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메르스 집중치료시설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 주민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시민들이 받아주셨다”며, “수원시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함께 한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병원 인근 주민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대신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초기대응을 위해서는 역학조사가 중요한데 경기도지역의 역학조사관은 2명뿐이고 120만인 수원지역에는 한명도 없다”며 “자치단체에 역학조사 인력을 보강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은 “추가적인 역학조사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메르스 사태 조기종식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현장 행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방미연기 후 메르스 첫 현장행보를 두고 삼성서울병원의 3차 감염 등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관심이 몰린 서울시가 아닌 경기도를 방문한 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보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이동경로 등의 메르스 정보를 먼저 공개한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지자체가 중앙정부와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응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빈틈없는 공조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메르스 대응을 위한 미국 방문 전격 연기로 여러 형태의 현장 방문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 현장 방문 지역에 대한 다음 일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