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연애나 섹스에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로 동정을 고수한다면 상관없지만, 실은 애인을 원하고 숫총각을 탈피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커다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탈 동정 지원 학교 ‘버진 아카데미’. 사진출처=버진 아카데미홈페이지
이런 숫총각들의 ‘탈 동정’을 지원하는 학교가 일본에 등장했다. 이름하여 ‘버진 아카데미’다. 버진 아카데미는 자신의 힘과 의지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원치 않는 동정(처녀) 졸업’을 목표로 하는 통신강좌다. 수강자격은 20세 이상으로 남녀 모두 참가 가능하나, 현재 수강자는 전원 남성이라고.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이 주를 이룬다.
수강료는 입학금 1만 엔(약 9만 원)을 낸 후 매달 3600엔(약 3만 원)씩 지불하면 된다. 만약 수강신청 후 1년 이내에 동정을 졸업하지 못한다면 수강료 절반은 환불받을 수 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커리큘럼이다. 과연 어떤 내용을 배울까. 우선 교재 학습으로 동정 졸업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 마음가짐을 배운다. 그리고 수강자는 한 달에 1번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테면 첫 체험 상대 찾기에 관한 활동 보고서 같은 것들이다.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서는 담당 강사가 꼼꼼한 조언을 첨부해준다.
이렇듯 전대미문의 학교를 설립한 배경에 대해, 버진 아카데미 학장은 “이성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동정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단지 관계 맺는 법에 서툰 것일 뿐”이라면서 “지금 일본 사회는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다. 그 역할을 버진 아카데미가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