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6일 청담동의 한 웨딩숍 앞에서 <일요신문> 카메라에 포착된 심은하(오른쪽)와 예비신랑 지아무개 박사.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잘 만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십시오.”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현재 심은하와 열애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아무개 박사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디어 교제 사실을 정식으로 인정했다.
취재 과정에서 <일요신문>과 지 박사는 총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가졌다. 앞선 첫 번째는 지난 696호가 보도되기 직전에 이뤄진 전화 인터뷰였고, 두 번째 인터뷰는 696호가 발행된 이후인 지난 16일에 이뤄졌다. 첫 번째 전화 인터뷰에서 정확한 답변을 꺼려했던 지 박사는 결국 두 번째 인터뷰에서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최고의 스타와 결혼을 전제로 교제중이라는 까닭에 세인의 커다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지 박사한테 현재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지난 11일 저녁 7시경 <일요신문> 취재진은 ‘심은하와의 교제 및 결혼 준비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지 박사와 전화 인터뷰에 들어갔다. 당시 그는 “사실유무를 떠나 이건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라며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얘기할 뿐 구체적인 답변을 거절했다. 또한 “잘 된다면 좋은 일이나 잘 안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나눴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지난 12일 <일요신문>을 통해 심은하와 지 박사와의 결혼설이 보도된 이후 다시 지 박사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어렵게 지 박사와의 만남이 이뤄진 것은 지난 16일 오전. 현재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지 박사가 논현동에 소재한 부모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눈에 띈 것. 오전 8시30분경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부모의 집에 도착한 지 박사는 기자의 출현에 깜짝 놀라면서도 기자가 (결혼과 관련해) 축하 인사를 건네자 “축하해 주시니 고맙지만 기자분들의 취재 열기가 너무 뜨거워 힘들다”며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해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이러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지 박사는 결혼설이 보도된 이후 불편한 생활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분들(심은하의 가족들)이 특히 힘들어 하시는 것 같다. 기자들이 새벽 1~2시까지 떠나지 않는다고 들었다. 웨딩숍에는 사실 다른 일 때문에 들렀던 것인데 우리로 인해 그곳은 며칠째 업무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조금만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 박사는 심은하와의 교제 사실에 대해서 “잘 만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는 말로 사실을 인정했다.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할 게 많은데 지금은 기자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는 간접적인 표현으로 이를 대신했다.
또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결혼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날짜까지 정한 것은 아니다.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이른 아침에 예고없이 방문한 기자와 마주친다는 게 사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 박사는 온화한 미소를 유지하며 부드러운 어조로 기자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런 세련된 매너와 부드러운 성격이 심은하의 마음을 흔들어놓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지 박사 역시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인정함으로써 두 사람의 결혼은 공식 발표만을 남겨 놓은 상태가 됐다.
한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지 박사와의 인연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 박사는 이 전 총재가 연구활동을 위해 미국에 머물 당시 인연을 맺었던 사이. 그로 인해 심은하와 지 박사가 결혼하게 된다면 이 전 총재가 주례를 맡는다는 추측도 가능한 얘기다. 이 전 총재가 후버연구소에 있을 때부터 지 박사가 근거리 보좌를 해왔던 터라 이 전 총재로부터 직접 축하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