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속의 전도연 스쿠터 몰기. | ||
상반기 안방극장을 강타한 인기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임수정은 영화 <각설탕>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승마에 몰두중이다. 그가 맡은 배역은 어렸을 때부터 말 타는 것을 좋아하는 ‘시은’. 헤어졌던 애마 ‘천둥’을 다시 만나 경마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과정이 영화의 기둥 줄거리다.
감정신이나 클로즈업 장면이 많으므로 웬만한 장면에선 대역을 쓸 수가 없는 상황. 베테랑 기수답게, 능수능란하게 말을 다루는 게 필수 조건이었다. 이를 위해 임수정은 두 달여 동안 특별 교육을 받았다. 지난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말 타는 기본자세를 비롯해 다양한 경마 자세 등을 몸에 익힌 것. 국가대표 출신인 교관과 실제 여자 기수로부터 특별 지도도 받았다.
▲ 영화속의 임수정 승마실력. | ||
홍보사인 올댓시네마측에선 “(임수정이) 지난 여름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별히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젠 전문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라면서 “최근 크랭크 인 현장에서 능숙하게 말을 다뤄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승마 연습에 올인중인 또 다른 빅스타는 김태희. 정우성과 함께 중국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는 무협판타지멜로 <중천>에 캐스팅되면서 이미 승마 연습을 시작했다. 김태희는 오는 10월 말 중국 현지 촬영을 앞두고 경기도 인근의 승마 교실에서 날마다 말 타기를 익히고 있다.
파트너인 정우성은 이미 영화 <무사> 촬영 당시 승마의 기본기를 익힌 상태.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인해 말 위에서 고난도 액션신까지도 소화해낼 수 있는 내공을 자랑하나, 김태희는 거의 초보자 수준이다. 극중 말을 탄 채 액션신까지도 펼쳐보여야 하므로 걱정이 한가득. 그러나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편 9월29일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감독 유선동·제작 폴스타엔터테인먼트)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한석규는 지난 1995년 스크린 데뷔작인 <닥터 봉> 이후 11년 만에 코미디에 도전했는데, 극중 배역이 이색적이다. 전업주부가 된 진만(한석규)이 아내(신은경)의 적금을 날리게 된 뒤 돈을 마련하기 위해 TV의 ‘주부 퀴즈쇼’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영화의 주 내용이다. 경제권을 쥔 아내에게 꽉 잡혀서 사는 전업주부로서의 고생담이 리얼하게 펼쳐진다.
▲ 영화속의 한석규 살림솜씨. | ||
실제로 한석규는 집안 살림에 있어 ‘ABC’는 뗀 수준. “4형제 중 막내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랑 친하게 지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깨 너머로 기본기를 익혔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한석규는 웬만한 기본 요리는 해낼 수 있는 실력. 기본적인 찌개류는 졸업한 지 오래고, 김장도 할 줄 안다.
9월23일 개봉한 영화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제작 영화사 봄)의 전도연은 스쿠터를 쌩쌩 몰고 다니면서 봄총각 마음에 꽃바람을 일으킨다. 전도연의 극중 역할은 시골 노총각 석중(황정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방 ‘레지’ 은하. 직업상 스쿠터 운전은 피해갈 수 없는 필수 코스였다. 더욱이 읍내 남성들을 홀릴 만한 요염한 포즈로 스쿠터 모는 법을 완벽 마스터해야 했다.
이를 위해 전도연은 크랭크 인 한 달 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촬영장 인근 학교 운동장 등지에서 ‘특강’을 받은 것. 전체 제작부가 나서서 노하우를 전수해줬으며, 촬영현장에선 파트너인 황정민이 ‘조교’로 나서기도 했다. 주연배우 얼굴에 흉터라도 생기면 큰일이므로, 전도연이 스쿠터를 작동하는 사이 제작부 2~3명이 보호를 해주는 식이었다.
촬영이 없을 때 헬스클럽에서 3~4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전도연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스타일. 그러나 문제는 겁이 많다는 점이었다. 전도연은 스쿠터가 조금만 방향을 잃어도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도 했다. 특히 다방 아가씨들과 함께 읍내를 누비는 장면에선, “내 실수로 다른 사람까지 다치면 어떡하냐”고 걱정을 쏟아냈다. 그러나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자 눈 한번 깜짝 안하고 스쿠터를 몰면서 환한 미소로 렌즈를 꽉 채우는 프로근성을 발휘,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김수진 연예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