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기춤’을 전국적으로 유행시킨 쥬얼리의 서인영이 내년 초 솔로 데뷔를 앞두고 ‘내공’을 기르고 있단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언니, 이거 먹어보세요. 여기 떡볶이 무지 맛있어요.”
약속시간을 딱 맞춰 카페에 도착한 서인영은 차 대신 떡볶이를 주문한다. 점심을 먹었다고 하면서도“여기 떡볶이는 집에서 만든 맛”이라며 기자에게도 포크를 쥐어준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던 서인영은 첫 만남에서부터 그렇게 한참 언니뻘인 기자를 스스럼없이 대해주었다.
사실 서인영이 요즘 다이어트 대신 꼬박꼬박 먹을 것을 챙겨먹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내년 초 솔로데뷔를 앞두고 체력보강을 하고 있는 것. 무대 위에서 네 명이 함께 설 때와 혼자 서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혼자서 무대를 책임진다는 것은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일이다. 서인영은 “솔로를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요즘 몸만들기를 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서인영이 유행시킨 일명 ‘털기춤’은 한때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팬들이 알아서 춤에 이름을 붙여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짧은 핫팬츠에 배꼽이 드러나는 탑을 입고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일은 보기보다 꽤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더구나 10cm 가까운 높은 하이힐까지 신어야했으니 말이다.
“무대에 오르면 힘든 줄 모르고 일단 춰요. 그런데 끝나고 나면 허리 어깨 다리까지 다 뻐근해요. 의상에 따라서 구두굽이 다른데 보통 8cm에서 12cm까지 되거든요. 제가 키가 좀 작아서 높은 걸 신어야 해요. 그런데 미리 적응을 하기 위해서 연습할 때도 힐을 신기 때문에 그게 웬만큼 힘든 게 아니었어요.(웃음)”
서인영은 ‘털기춤’이 그렇게 인기를 얻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춤을 선보였던 ‘슈퍼스타’가 워낙 노래쪽에 주력해야 했던 곡이다보니 그저 ‘포인트’를 주기 위해 삽입했던 안무였다고. 그런데 이 춤이 나오게 된 과정에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한다.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서인영은 주로 또래보다는 언니들과 친하다고 한다. 쉽게 누구와 친해지지 못하지만 한번 친해지면 오래 가는 성격. 가수 윤은혜와는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고 있는데 서로 인연을 맺게 된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제가 동대문 돌아다니는 걸 워낙 좋아해요. 은혜도 2년 전쯤인가 동대문에서 옷 고르다가 우연히 처음 만났어요. 그런데 모자 사러 갔다가 거기서 또 만난 거예요. 나이가 동갑이란 걸 알고 ‘우리 다음에 만나면 말 놔요’ 그랬는데 이상하게 자주 마주치더라구요. 은혜가 참 여성스럽고 애교가 많은 성격이에요. 저랑은 성격이 너무 달라서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끝으로 “얼마 전 유재석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던데 정말 그렇냐”고 물었다. 지난주 유재석을 만났던 기자는 그에게 “주변에 유재석씨를 이상형으로 꼽는 연예인들이 많다”는 얘기를 건넨 적이 있는데, 그때 유재석은 다소 아쉬운(?) 듯 이렇게 말했었다. “다들 방송용으로만 그러시는 거예요.”
이 얘기를 들려주자 서인영은 “정말 유재석씨 같은 스타일이 좋다”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남자친구를 만날 생각이 없단다. “사랑의 아픔을 진하게 겪어서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당분간은 일 좀 열심히 하다가 한 스물다섯쯤 되면 만나려구요. 그리구 언니, 다음엔 찐하게 술 한잔 해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