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사회가 내부서열과 선후배 간의 조직적인 문화가 가장 엄격한 곳이긴 하지만 이런 일까지 일어난 건 너무 심했다.”
한 신인 개그맨이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그는 얼마 전 개그맨 A씨가 당한 일에 대해 “자신도 알고 있다”며 어이없어 했다. A는 개그맨 출신의 영화배우. 그는 최근 영화에 출연할 당시 어이없는 폭행사건을 당했다. A는 영화에 출연하기 전 코미디 공연 하나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공연의 총기획을 맡았던 이는 선배 개그맨 L. L은 당시 ‘잘나가는’ 개그맨들을 모아 야심찬 코미디공연을 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당시 이 공연에 참가하려고 이름을 올린 이만 해도 10명이 넘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 시점에 A에게 영화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A에게 섭외가 들어온 배역은 카메오 출연에 머물지 않는 비중이 상당히 큰 역할이었다. A의 입장에선 영화출연에 대한 욕심이 날 만도 했을 터. A의 한 지인은 “당시 A가 처음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아했었다”며 그때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A가 영화출연 제의를 받기 전 기획하고 있던 코미디공연이 걸림돌이 되었다. 당시 A는 선배 개그맨 L에게 “영화에 출연해도 되겠느냐”며 상담을 구했지만 L로부터 “절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L의 입장은 “먼저 하기로 한 코미디공연에 전념하라”는 것. 하지만 A는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했고, 이 얘기를 들은 L은 조직폭력배에게 A를 폭행할 것을 사주했다고 한다. 결국 그 일 이후 A는 영화에 출연해 자신의 끼를 발휘했지만 여전히 L과는 소원한 상태. 그리고 이에 대해 L은 “그런 일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몇 주 전 탤런트 J의 매니저가 영등포 경찰서를 찾았다. J는 얼마 전 종영된 한 일일드라마에 출연했던 신인급 탤런트. J의 매니저가 경찰서를 찾은 것은 J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연출을 맡았던 B감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서였다. 이 매니저는 B감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며 병원 진단서까지 끊어놓은 상황이었다. 이미 B감독에게 맞은 뒤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드라마 제작팀 관계자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매니저가 B감독한테 구타당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물론 감독이 때린 것은 잘못이지만 J는 드라마 촬영 내내 스케줄을 펑크 내기 일쑤였고 약속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J 때문에 선배 연기자들이 기다리거나 촬영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J와 그의 매니저는 전혀 미안한 기색 없이 거만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
또한 B감독은 J의 매니저 외에도 촬영 스태프 한 명에게 구타를 가했다고 한다. J가 촬영 마지막 날까지 늦자,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던 B감독은 촬영 스태프에게 먼저 화를 냈던 것. 당시 상황에 대해 한 관계자는 “스태프를 먼저 발로 찼고 그 다음 매니저에게 이어 발길질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이 사건은 고소사건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B감독이 매니저에게 사과한 것. 얼마 전 ‘스타 권력화’의 심각성이 제기되기도 했듯 이 사건은 요즘 드라마 촬영장의 실태를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개그맨 C는 여러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방송 외의 부업으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평소 그의 행태에 대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듣고 있다. 그의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제대로 월급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는 것. 특히 C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상대로 더욱 악독한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
이 음식점에서 일해오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이와 같은 C의 만행에 대해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C가 돈을 제때에 주지 않고 몇 달 넘게 미뤘다”며 “이에 대해 항의했더니 가게를 대신 운영하고 있는 친구를 시켜 나를 때렸다”고 털어놨다. 또 이 아르바이트생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까지 모두 돈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일한 월급이라도 받고 싶다”며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 일에 대해 개그맨 C측은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개그맨 C는 평소 방송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홍보에 적극적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