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조승우가 최우수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연인’ 강혜정(왼쪽)이 기뻐하고 있다. 충무로의 연기파인 두 사람은 최근 함께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 ||
최근 온라인을 통해 당당히 사랑을 고백한 배우 성현아, 사진작가 강영호 커플이 일도 함께 하고 있는 대표적인 예. 이들은 현재 영화 <애인>의 주연배우와 사진작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1년여 전부터 시작된 이들의 특별한 만남은 최근 강영호 작가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성현아를 연인으로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성현아 또한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상에 강영호 작가에 대한 사랑의 확신을 담은 짧은 고백 형식의 글을 올려놓아 이심전심임을 보여줬다. ‘사실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힘내!!!! 우리 사랑을 믿어!!! 아니 난 널 믿어”라는 내용을 남긴 것.
강영호 작가는 그간 <인터뷰> <시월애> 등 무수히 많은 영화의 포스터 작업을 하면서 충무로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로 사랑받아온 스타 작가. 그러나 신기하게도 성현아와는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 작업을 하게 된 이들은 스튜디오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의 호흡이 남달라 더욱 좋은 사진이 나왔던 것 같다”며 ‘닭살 커플’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한편, 현재 동반 작업중인 또 다른 연예계 대표커플은 조승우와 강혜정. 이들은 멜로 영화 <도마뱀>에 함께 출연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20년 동안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나누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강우석 감독의 조감독 출신 강지은 감독의 데뷔작이다.
출연 결정은 강혜정이 먼저 했지만 시나리오를 먼저 받아본 쪽은 조승우였다. 뮤지컬 <헤드윅>의 공연 중 시나리오를 읽은 조승우는 공연 스케줄 때문에 출연 결정을 일단 미뤘고 이후 강혜정의 출연이 결정됐다.
‘영화 외적인 시선에 부담을 느껴 출연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심했을 것’이라는 주위 시선과 달리 조승우의 소속사에선 상대배우가 강혜정이라는 사실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시나리오를 보면 여주인공인 ‘아리’로 강혜정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극중 캐릭터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며 “<연애의 목적>에서 강혜정의 열연을 인상적으로 봤던 만큼 소속사 직원 전원이 출연에 대해 찬성했다”고 밝혔다.
둘 다 충무로 공인 연기파인 만큼 촬영장에선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펼쳐진다는 후문이다. 서로 호칭도 극중 이름 그대로 ‘조강’과 ‘아리’로 부르는 이들은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처럼 당당히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같이 작품을 하면서 밀회를 즐기는 커플들도 있다. 열애 사실 공표 이후에 쏠리게 마련인 세간의 뜨거운 시선은 피하되 일도 하면서 데이트도 하는 얄미운 ‘꿩 먹고 알 먹고’ 족들이다.
▲ 영화배우 성현아. | ||
또 다른 대표 커플은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C와 D. 1년여 전부터 염문설의 주인공으로 호사가들을 즐겁게 해주던 이들은 지난해 말 동반 드라마 출연을 시도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미 여주인공으로 다른 배우가 결정된 상태에서 C가 파트너로 자신의 실제 파트너인 D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간 ‘행여나’하고 반신반의하던 주위 사람들에게 열애 사실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낳은 것은 물론이다.
드라마 동반 출연이 무산된 이들은 결국 ‘꿈’을 이뤘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데 성공한 것. 이들이 카메라 안팎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 것은 당연한 일. 둘 다 서로에게 지극 정성으로 배려하니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는 후문이다. 스태프들은 “두 배우 모두 지금까지 했던 연기 중에 베스트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물론 E와 F처럼 영화를 촬영하면서 사랑을 키워가다가 개봉을 앞두고 그 관계가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들 또한 만남을 철저히 ‘대외비’에 부쳤는데, 결별의 이유가 재미있다. 과거 여친과의 만남과 결별이 언론에 공개됐던 스타 E가 F의 과거 남자에 대한 고백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 자기 과거는 추억이어도 남의 과거는 용서 못 할 상처가 되기 마련인 듯하다. 어찌됐건 촬영이 마무리가 될 즈음 결별을 하게 된 이들은 개봉을 앞두고 무대인사 등을 함께 다니면서 표정 관리에 애 좀 먹었다고 한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