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는 SBS 드라마 <청혼>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조민수. 아래는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조은숙 부부. | ||
요즘 연예정보프로그램이 많아짐에 따라 스타들의 결혼식은 거의 연말시상식장을 방불케 하는 취재진으로 연신 몸살을 앓고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스타들의 결혼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되지만 스타들의 입장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과다한 취재열기로 꼭 참석해야할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피해 참석하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늘어나고 있고, 주인공이 되는 신랑 신부 역시 하객들의 숫자보다 얼마나 유명한 연예인이 참석하느냐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고 한다.
얼마 전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마친 탤런트 조은숙의 경우 드라마 <장밋빛 인생> 종방연 바로 다음날이 결혼식이었다. 결혼 전 가장 화제를 낳은 드라마였기에 출연이 끝나고 난 후에 직접 청첩장을 가지고 녹화장을 찾은 그녀는 청첩장 하나하나에 연기자들의 이름까지 직접 써서 전달했지만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종방 파티 때문에 <장밋빛 인생> 출연진들이 거의 참석하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탤런트 조민수는 의외로 아주 소탈한 하객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낙 노처녀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녀의 결혼 소식에 화려한 하객들이 대거 출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녀와 친분이 있는 몇몇 연예인만이 참석했던 것.
스타의 결혼식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과연 스타들은 축의금을 얼마나 낼가 하는 것. 그래서 축의금을 접수하는 곳은 수많은 카메라와 이를 공개하기 꺼려하는 스타들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 얼마 전 있었던 개그맨 이승환의 결혼식에서 한 연예정보프로그램 리포터가 축의금의 액수를 묻는 질문에 개그맨 박준형이 결국 화장실로 도피(?)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 박준형, 신영일, 이혁재(왼쪽부터) | ||
아나운서 신영일의 경우엔 접수대 없이 돌잔치를 진행하다 결국 밀려드는 봉투사례를 이기지 못해 부랴부랴 접수대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또 개그맨 이혁재는 미리 봉투를 준비하지 못해 현장에서 축의금을 넣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편집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요사이 스타들의 결혼식이나 경조사에 참석할 경우 스타들은 매니저를 통해 봉투를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연기자는 한 뭉치의 봉투를 미리 차에 준비해두는 경우도 있다는 것.
스타들의 축의금에 관해 몇몇 연예인들의 대답은 이렇다. 일단 연예인들도 친분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에 따라 경조사비에 대한 액수의 차이가 크다. 친한 연예인의 경우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몇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지출한다고 한다. 심지어 연예인 결혼식 출석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개그맨 유재석의 경우 한 달 경조사비 지출이 1백만원을 훌쩍 넘어 요사이 팀 뒤풀이에 소위 ‘쏘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반면 인사치레로 만난 사이의 경우 최소 5만원에서 최대 10만원선이 축의금으로 쓰인다.
최근 동료 연예인들의 결혼식장에 종종 자신의 피앙세와 동반 참석해 미리 자신의 결혼식을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 얼마 전 있었던 개그맨 이승환의 결혼식은 개그맨들의 여자친구 깜짝 공개의 장이었다. 이승환의 결혼식 며칠 전에 결혼 예정일을 발표한 개그맨 정종철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연스럽게 식장을 찾았다가 수많은 취재진의 취재 열기에 깜짝 놀랐다. 내년 결혼식을 앞둔 그들은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고 결국 밀려드는 취재진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식장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또 개그맨 김대희의 경우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와 동반 참석을 했다가 그녀의 신상이 너무나 자세히 알려지는 바람에 굉장히 곤란한 상황을 맞이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