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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인기가 높다보니 김성은은 “요즘 어디 가나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인다. 더구나 그가 연기하고 있는 ‘해인’의 캐릭터가 요즘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감을 많이 얻고 있는 분위기다. 해인은 애인인 석현(고주원 분)이 결혼을 앞두고 종남(김아중 분)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며 요즘 괴로워하고 있다. 극중 상황상 자신보다 못한 여자에게 빠져들고 있는 남자친구를 바라보며 자존심마저 무너지고 있다. 심지어 석현이 종남과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까지 전해 들었으니 그 심정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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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며 어쩌면 그렇게 무덤덤하고 쿨하게 종남이를 대할 수 있는지 해인이의 성격이 대단해 보일 때가 많다. 드라마 게시판에 올라온 시청자들의 글을 봐도 “해인이가 참 멋져 보인다”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의 김성은은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저라면 울면서 매달리고 물어보고 그럴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진 못할 것 같아요. 제가 드라마 하면서 ‘해인이는 전형적인 A형’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O형이거든요. 그렇지만 해인이는 겉으론 태연한 척해도 뒤로는 눈물 흘리며 가슴 아파하는 그런 인물이죠.”
김성은은 이미지 때문인지 그동안 도시적인 인물을 주로 연기해 왔다. 극중 옷차림도 언제나 단정하고 깔끔한 스타일로만 입어왔던 탓에 오히려 캐릭터가 눈에 확 들어오지 못하는 단점도 있었던 것 같다. 김성은과 대화를 나눠보니 그동안 느껴왔던 이미지와는 달리 말수도 많고 약간은 푼수끼(?)도 있는 쾌활한 아가씨였다. 실제 본인의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 정도였다.
“그동안 계속 그런 역할을 해 와서 실제 제 성격과는 달라도 어렵진 않아요. 하지만 한번쯤은 망가지고 엽기적이기도 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단 생각이 있죠. 제가 눈매가 좀 처진 편이라 실물을 보면 착하게 생겼다고들 해요. 그래서 제가 독한 연기를 하면 더 실감난다고 하더라구요. 아침 드라마 <바람꽃> 때 악역을 한번 했었는데 그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김성은은 중학교 3학년 때 잡지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올해로 벌써 8년차가 되었다고 한다. 그때 함께 모델로 활동했던 이들이 김효진, 김민희, 배두나 등. 또래로 함께 데뷔한 친구들이 쟁쟁한 스타가 되었으니 김성은의 입장으로선 느끼는 바도 남다를 듯했다. 내심 속상할 때도 많았을 터이니 말이다.
“그 친구들 중에는 한 번에 뜬 친구도 있고 이슈가 생겨 주목받게 된 친구도 있고…. 그런데 그에 비하면 저는 참 느린 편이죠. 그렇지만 나는 ‘왜 이럴까’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저는 인기를 어느 한 순간에 받게 되더라도 부담스러울 것 같고, 그냥 계단 하나 하나 올라가듯이 그렇게 배우 생활을 하고 싶어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그냥 꾸준하게 연기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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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선배님이나 이영하 선배님이나 제 엄마 아빠로 나오시는 안석환 선배님, 김혜옥 선배님 등등 모두다 너무 좋으시고 잘해주세요. 특히 이영하 선배님은 후배 사랑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촬영 끝나고 나면 후배들 데려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촬영장에서도 말씀 한마디라도 자상하게 해주시구요.”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것이 아닐까. 김성은이 귀띔 아닌 귀띔을 건넨 바로는 이렇다.
“원래 시놉시스에는 석현이랑 종남이랑 연결되고 전 정준씨랑 연결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줄거리가 많이 바뀌었거든요. 드라마가 4~5월쯤까지 이어지게 되니까 사실 어떻게 될진 저도 몰라요(웃음).”
듣고보니 결국 ‘계속 열심히’ 드라마를 봐달라는 얘기였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