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민, 김정은, 엄정화. (왼쪽부터) | ||
지난해 ‘삼순이 신드롬’으로 전국을 강타한 김선아는 영화 개봉 무대 인사 때마다 ‘박수 부대’를 끌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 출연작 스태프들이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 극장을 찾아오기 때문. 워낙 스태프들에게 각별한 김선아는 오랜 기간 그 인연을 이어간다.
김선아와 친한 김정은도 마음 씀씀이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개발도상국에 병원 건립 기금을 내는 등 주위 사람들을 위해 지갑을 열길 주저하지 않는 그는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지난 1일, 영화 <잘살아보세>를 촬영하는 경남 하동에서 칼바람을 맞아가며 고생하는 스태프 1백여 명에게 패딩 점퍼를 돌렸다. 또 고기 파티를 자비로 열어주는 등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작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엄정화도 최근 스태프들에게 소고기 등심을 4백만원 어치나 샀다. 촬영 세트가 있는 전북 익산에 일주일 이상 큰 눈이 내려 촬영이 소강상태에 빠지고 현장 분위기도 덩달아 가라앉자 엄정화가 “이 기회에 몸보신이나 하자”며 수십 명의 스태프들을 인근 고깃집으로 데려간 것.
그러나 수익이 늘어날수록 지갑을 힘들게 여는 배우들도 많다. 톱스타 A는 업계에서 자타공인 짠돌이. 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마마보이’인 A는 수익이 생길 때마다 어머니에게 갖다 바치고 자기는 달랑 카드만을 들고 다닌다.
또 다른 스타 B는 후덕한 이미지와는 달리 얌체 짓을 일삼아 현장 스태프들의 빈축을 사곤 한다. 최근 촬영이 끝날 무렵 앞장서 “회식을 하자”고 바람몰이를 해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한 C. 장소마저도 촬영장 인근에서 가장 비싼 횟집으로 정해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C는 파장 분위기가 되기 직전 화장실에 간다며 사라져버렸다. 울며 겨자먹기로 현장 진행비를 술값으로 낸 제작진은 “제 버릇 남 주겠냐”며 혀를 끌끌 찼다는 후문이다.
김수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