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영(왼쪽), 김남주 | ||
그런데 지난 몇 년 사이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히려 ‘속옷 CF’가 톱스타가 되는 관문으로 인식될 정도다. 그 이유에 대해 신영 와코르측은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꼽았다. “예전에는 속옷은 감추는 게 미덕이었다면 이제는 속옷도 보여주기 위해 입는다”라며 “요즘엔 의도적으로 속옷을 드러나게 입는 패션이 인기를 끌고 속옷을 겉옷처럼 입는 이색 패션도 등장했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패션 경향이 속옷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상당 부분 덜어낸 것이다.
연예인 입장에서 실질적인 이유는 ‘더 이상 속옷 CF로 인해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김남주와 고소영이 선구자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02년 비비안과 비너스 모델로 등장한 이들로 인해 기존의 우려가 말끔히 사라진 것. 이들은 ‘속옷 CF’이후 다른 영역에서도 왕성하게 CF 활동을 이어가며 속옷 CF를 기피 대상에서 선호 대상으로 뒤바꾸는데 일조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1월19일에 있었던 이다해의 비너스 지면 CF 촬영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촬영 현장을 매스컴에 공개해 엄청난 취재진이 몰려들었지만 이다해는 이를 의식치 않고 CF 촬영에 임했다. 매스컴의 눈을 피해 몰래 촬영하던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 오히려 이다해는 “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돼 기쁘다”는 말로 당당히 소감을 밝혔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