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준비에 바쁜 정종철(왼쪽)과 최근 일반인과 만나 결혼에 골인한 조은숙. | ||
영화배우 박해일이 방송작가 서유선씨와 결혼발표를 하고, 이어 개그맨 겸 진행자 신동엽이 같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담당피디와 결혼하는 데 대해 방송가는 술렁이고 있었다. 사실 방송작가들 사이에서 서유선씨와 박해일의 만남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았다. 이미 서유선씨가 학생 때부터 그들의 만남이 시작됐고 서유선씨의 출신학교인 서울예전이 방송작가를 많이 배출했던 터라 알게 모르게 그들의 만남은 입소문을 통해 번졌던 것. 게다가 박해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방송가나 미니홈피를 통해 그들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터라 공식적인 결혼 기사가 났을 때 그리 놀라운 사실도 아니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서유선씨가 대학생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씨는 친구와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갔고 공연을 너무나 감동적으로 봤던 그들은 자연스럽게 대기실을 찾았다.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과 다르게 그는 당시 무명이였던 박해일에게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전화번호를 물어보게 되었다고. 다른 친구들은 “너 왜 그래?”하며 의아해 했지만 그녀는 연극 관람을 통해 만난 박해일에게 정말 한눈에 반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는 용기를 내 박해일에게 전화를 했고 그들의 만남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후 약 5년 이상 박해일은 대학로의 무명 연극배우였는데 그녀의 사랑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다른 연인들처럼 작은 일에 다투기도 하고 늦게 끝나는 서유선씨의 직업상 못 만나는 날들도 많아졌지만 결국 두 사람은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고 박해일은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우 중 하나로 성장했다.
말끔한 미남형 스타일과는 다소 다르지만 옥동자 정종철도 연극 공연중에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공연장에 들어오자마자 1백여 명의 관객 중 유독 그녀만 눈에 띄었다는 정종철은 지금 한창 결혼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만남 이후 정종철을 못마땅해했던 여자친구는 다시 만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이에 자존심이 상한 정종철 역시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서 들려오는 소문은 정종철이 매일 술에 빠져 산다는 것이었다(사실 정종철은 술을 잘 못 마시고, 이 소문을 그가 직접 유포했다는 후문). 이에 걱정이 된 여자친구는 슬쩍 전화를 한번 해보았고 이렇게 해서 그들의 만남이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 박해일(왼쪽), 유태웅 | ||
한편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던 탤런트 유태웅은 촬영 후 가진 뒤풀이에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다. 촬영 후 친한 친구인 영화배우 정준호와의 약속 때문에 강남 일대의 레스토랑을 찾은 그는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던 지금의 아내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하지만 평소 잘 쑥스러워하고 낯가림이 심한 그가 말을 걸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급기야 정준호가 나서서 그 둘의 만남은 이루어졌고 연예인답지 않은 성실한 면에 반한 아내는 결혼 승낙을 하게 됐다.
사실 예전에는 연예인과 스타의 만남이 화려한 무도회장이나 지인들의 소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방송가나 연극 무대 공연에서 팬과 스타, 출연자와 제작진 등이 우연히 만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