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발랄한 차예련은 남자친구인 탤런트 박정철도 많이 사랑해 달라며 애교를 떨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 | ||
이미 영화 <여고괴담>의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차예련은 오는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구타유발자들>에서는 쟁쟁한 남자선배들 사이에서 홀로 여주인공을 연기하기도 했다. 스물한 살이라는 나이에 비해 차분하고 침착한 느낌을 주었던 차예련은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 내내 듣는 이를 즐겁게 해주었다.
차예련은 이번에 영화정보 프로그램 SBS
“방송 쪽에는 얼굴을 한번도 내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온 것이 사실 의외에요. 처음에는 ‘나한테 왜 MC 섭외가 왔지’라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담당 작가님과 PD님이 말씀하시기를 제가 영화 쪽에서 주로 활동해 온 점이 영화정보프로그램의 성격에 잘 맞을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좀 더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거라구요.”
대답을 하면서도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이 MC로서는 제격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진행을 맡을 정석문 아나운서도 그에 대해 “목소리가 낭랑하고 발음이 또렷해서 아나운서인 내가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며 감탄했을 정도. 차예련은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쑥스러워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차예련에게 제작진이 바라는 바는 신뢰감 외에도 풋풋함과 발랄함 등도 있다고 한다. 정석문 아나운서와 패널들이 모두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차예련은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영화 <구타유발자들>에서도 남자 배우들 틈에 홀로 끼어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이병준 정경호 등과 함께 강원도 문막에서 4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것. 워낙 겁이 많다는 차예련은 “나 혼자 여자이다 보니 산골 숙소에서 잠을 잘 때나 화장실에 갈 때나 무서울 때가 많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 작은 사진은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로 왼쪽은 서지혜다. | ||
쟁쟁한 대선배들과 함께 촬영하며 연기 면에서 배운 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선배들의 배려에 감동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촬영지가 강원도 산골이라 추위가 매서웠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제가 ‘추워요’ 한마디만 하면 여러 분들이 담요랑 난로를 가져다 주셨어요. 한번은 보니까 제 주위를 둥그렇게 난로가 감싸고 있더라구요(웃음).”
아직 대중들에게 ‘차예련’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는 예견된 기대주였다. ‘신인스타들의 등용문’인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고괴담4-목소리>에서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았고 당시 함께 출연했던 서지혜와 김옥빈 모두 이미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아직도 서로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서로 연기조언도 해주고 그래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얘기를 나눌수록 차예련의 솔직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여배우로서 다소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질문에도 그는 솔직하게 대답을 내놓았다. “남자친구 있느냐”는 질문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요, 뭐. (박)정철 오빠예요”라고 털어놓았다. 박정철은 현재 공익근무 중이다. 그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오빠도 연말쯤 다시 활동을 시작할 거니까 잘 좀 부탁드려요”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