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지는 MBC 드라마국에서 2006년 최고의 기대주로 꼽힌다. 그는 이에 대해 “부담감이 크지만 왕성한 활동으로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기존의 공주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보이시한 공주’의 모습을 선보인 이윤지는 ‘반전의 열쇠’까지 움켜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MBC 드라마국에서 2006년 최고의 기대주로 지목한 이윤지의 새로운 비상을 만나 본다.
“매일매일 혜명 공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어요. 총명하고 지혜로운 혜명 공주의 모습을 보며 어느 조직이던 이런 사람이 리더라면 그 조직은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같으면 대통령감이지요.”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MBC 드라마 ‘궁’에 출연중인 이윤지는 자신이 맡은 ‘혜명’ 역할에 대한 예찬론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처음 ‘궁’의 출연 제의를 받은 이윤지는 원작 만화를 읽는 것으로 작품 준비에 들어갔다. 평소 그다지 만화책을 즐겨보지 않는 편이었지만 ‘궁’ 만큼은 단번에 읽었다는 이윤지는 곧이어 ‘궁’ 예찬론을 풀어냈다.
“저와 비슷한 또래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궁’을 통해 달라진 것 같아요. 만화 ‘궁’은 판타지 성향이 강했는데 드라마가 현실감을 더해 놓았거든요. 정말 우리나라가 입헌군주국가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죠. 각종 선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또래 친구들이 ‘이신’과 ‘이율’의 왕의 자질을 비교하곤 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다음 선거의 높은 관심으로 연결될 것 같아요.”
드라마 ‘궁’이 워낙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를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 유발로 연결하는 이윤지만의 분석법이 새롭게 다가온다.
“혜명이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아직 그 내용은 비밀이에요. 또 모르죠. 두 왕자의 왕권 다툼이 계속되다 혜명이 여왕으로 등극할지도. 다만 드라마의 연장 방영이 결정된 데다 시즌 2가 제작될지도 몰라 반전의 비밀이 언제 풀릴지는 알 수 없어요. 시즌 2에서 비밀의 열쇠가 풀릴지도 몰라요.”
요즘 이윤지의 모바일 화보도 네티즌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뇌쇄적인 모습이 가득 담긴 이번 화보를 통해 이윤지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비록 노출 수위는 높지 않지만 고풍스러움에 섞여 은은히 묻어나는 섹시미가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어 당기고 있다.
“본래 의도가 ‘섹시미’는 아니었는데 홍보용으로 공개된 사진들은 유독 그런 모습이 강조됐어요. 20대 초반을 막 지난 여성의 모습, 귀여움에서 성숙함으로 매력의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제주도에서 진행된 화보 촬영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역시 가장 큰 적은 추위. 화보는 서비스 시점에 맞춘 ‘봄 콘셉트’인데 정작 촬영은 겨울의 끝자락인 2월 초에 진행됐다. 얇은 원피스 하나만을 걸친 채 2월의 겨울바다 바람에 맞섰다니 그 고생이 어느 정도일지 대략 예상된다.
올해 초 MBC 드라마국은 이윤지를 최고의 기대주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 ‘자매바다’를 통해 착실하게 쌓아온 연기력을 높이 샀기 때문. 이윤지는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 오디션까지 받았다가 탈락한 안타까운 기억을 갖고 있다. 한혜진을 ‘금순이’로 낙점한 MBC 드라마국은 이윤지를 아침드라마 ‘자매바다’의 주인공 역할로 캐스팅했다.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 ‘금순이’로 캐스팅된 한혜진을 벤치마킹하라는 의미였을까. 이윤지 역시 ‘자매바다’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 올해 최고의 기대주로 거듭났다.
“스물둘과 스물셋은 정말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이제는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니까요. 그만큼 책임감 같은 게 많이 느껴지는 데다 최고의 기대주라니 부담감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에요. 2~3년 정도는 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어요. 그동안 비축해 놓은 에너지가 많은 만큼 왕성한 활동으로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반드시 붙잡고 싶어요.”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