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 연계 조폭의 기존 주된 고객층은 소위 ‘나가요걸’. 거주 중인 원룸 보증금을 담보로 사채를 빌려 쓴 뒤 일수로 갚아온 것. 이를 소위 ‘마이킹’이라 부른다. 그런데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나가요걸’의 ‘2차’가 어려워지면서 일수 갚기가 힘들어졌다.
이렇게 ‘나가요걸’ 대상의 ‘마이킹’이 어려워지자 사채 자금이 묶이고 말았다. ‘마이킹’ 시장의 축소로 남는 잉여 자금을 돌리기 위해서는 ‘꽁짓돈’ 시장을 키우는 게 급선무. 기존에도 ‘꽁짓돈’이 존재했지만 도박 시장이 크지 않아 부가적인 사업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몇 년 간 사채가 도박계에 집중 투자됐다. 지난 2년 사이 급증한 성인오락실과 불법 카지노바가 이를 설명한다.
물론 도박 시장이 확대되는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사채의 흐름이 변할 정도로 유흥업계가 침체됐다면 성매매 특별법의 본래 의미와는 부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허나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각종 불법 퇴폐 윤락업소가 급증해 음성적인 성매매는 오히려 더욱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kis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