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훤히 알 만한 스캔들에도 눈 하나 깜짝 안하며 부인하고 집요한 질문에도 모르쇠로 일관한다. 국회의원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솔직한 답변, 의외의 답변을 해준 스타들이 고맙고 또 기억에 남는다.
젊은 여자 스타들일수록 남자 친구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이상형에 관한 가벼운 질문에도 고개를 젓는다. 그런데 꼭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너무 솔직해서 탈이었던 스타는 하리수였다. 2년 만에 4집 앨범으로 컴백해 요즘 활발히 활동 중인 그녀를 얼마 전 타이틀곡 뮤직 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컴백도 컴백이었지만 사실 그녀의 남자 친구 공개가 인터뷰의 메인 포인트였다. 워낙 솔직하고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한 그녀인지라 나름대로 기대도 했지만 그래도 또 조심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에 질문의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해야할 지 고민했다. 너무 많은 게 공개돼도 활동에 방해가 될지 모르고 또 남자 친구 얘기가 빠진 밋밋한 인터뷰가 돼서도 안 될 상황이었다. 결국 인터뷰 전 그녀의 남자 친구 공개를 위해 나와 교제했었던 그녀와 친분이 있는 모 여가수 얘기까지 들춰내며 화제를 그쪽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러이러한 질문들을 해도 되냐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괜찮으니까 ‘알아서 잘’ 질문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하리수는 본 인터뷰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남자 친구를 만난 이야기부터 1년간의 교제 기간, 남자 친구가 연하인 점 등을 속시원히 고백했다.
질투가 날 정도로 그녀는 정말 사랑에 푹 빠져있었고 그 모습을 그대로 인터뷰에서 보여줬다. 정말 성공적인 인터뷰였다. 다만 그녀가 걱정했던 부분은 안티팬들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방송이 나간 후 그녀는 악성리플과 메일에 시달렸다고 한다. 분명히 방송에서 그런 네티즌들을 향해 당신들 혼날 거라며 귀엽게 경고(?)하는 모습까지 보였건만 축하와 격려를 그들에게 바라는 건 무리였나 보다.
그런데 그녀가 이번엔 네티즌들이 아닌 바로 그 남자 친구와의 결별 때문에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당하게 공개했기에 어쩔 수 없이 결별 사실까지 털어놔야만 했을 상황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인터뷰를 통해 이성 친구의 존재를 알린 스타는 또 있다. 탤런트 오지호가 이제는 옛날처럼 숨길 필요가 없다며 여자 친구와의 교제를 고백했고 탤런트 김성수 역시 연예인들이 도대체 뭘 위해서 그런 부분들을 감추려하는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애인이 있음을 밝혔다.
인터뷰를 통해 사생활에 대한 대답까지 강요(?)받아야 하는 스타들. 그리고 그 속에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그들. 어쩌면 이런 상황에서 당당히 모든 것을 밝히는 스타들이야말로 더더욱 빛나는 진짜 스타가 아닌가 싶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