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것은 여자 탤런트들이 아니라 바로 남자 탤런트들의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거죠. 독자 여러분들도 눈치 채고 계시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쌍꺼풀 수술을 하고 부기가 채 가라앉지 않은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탤런트들을 본 기억이 종종 있을 겁니다.
사극 속에서 근엄한 장군 연기를 하던 탤런트의 눈에 갑자기 커다란 쌍꺼풀이 생겨버려 연기보다는 거기에 몰입하게 되는 상황도 생기는가 하면, 수십년간 우리의 머리 속에 낯익었던 가수나 배우의 얼굴 생김새가 달라져 당황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견 남자 연예인들에게도 속사정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TV 화질이 좋아진 상황에서 언제까지 두꺼운 분장으로만 맨얼굴을 커버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방송국 분장실에서 이들을 마주할 때면 성형 수술에 관한 얘기가 화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연예인들이라면 직업상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외모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나이가 들면서 잡티가 많이 생기고 피부가 처지다 보니 중견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은 역시 보톡스 수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눈꺼풀이 처져 쌍꺼풀 수술을 하는 이들도 꽤 많이 있구요. 그분들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배우나 가수 연기나 노래와 함께 그들의 외모 또한 ‘상징적’인 의미로 생각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