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한가인은 그동안 푸~욱 쉬었다고 한다. 결혼 이후 한동안 근황이 전해지지 않아 기자 역시 매니저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었다. 그때마다 매니저의 답변은 비슷했다. “밀린 CF 찍고 그 외의 시간엔 그냥 쉬고 있다”고. 한가인의 얼굴빛이 더욱 환해진 것도 아무 걱정 없이 잘 쉬었기 때문인 듯했다. <애정의 조건>을 찍을 때 만났던 얼굴이나 <신입사원>을 찍을 때 본 얼굴보다도‘아줌마’가 된 지금의 한가인이 더욱 예뻤다.
드라마 얘기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한가인의 개인적인 생활에 호기심이 쏠렸다. 결혼 이후 피부로 느껴지는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일까.
“사실 달라진 게 별로 없어요. 아직까지 저한테 아줌마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없구요.(웃음) 달라진 게 있다면 사는 집이 달라진 정도죠. 가끔 (정훈)오빠한테도 그래요. 아직까지도 연애하는 기분이라구요.”
한가인은 쉬는 동안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내내 CF를 찍으며 운동을 하고 지냈다고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한가인은 살이 좀 빠진 것 같았다. 마음 놓고 쉬었다지만 역시 자기관리만큼은 철저히 해왔나 보다.
사실 한가인은 그동안 ‘유부녀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왔다. 매니저가 그의 근황에 대해 거의 전하지 않은 것도 ‘특별히’ 전할 얘기가 없어서였다기보다는 어차피 기사가 나와 봐야 ‘결혼 이후의 근황’이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 이와 같은 매니지먼트 전략은 퍽 영리했다. 한가인은 한창 인기를 누리던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전혀 인기에 타격을 받지 않은 채 이미지 관리를 해왔다.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차기작 선택에서도 매우 고심했던 한가인은 “이번 작품을 결정하기까지 나의 의지가 가장 컸다”고 털어 놓았다.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김규완 작가님, 박성수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기 때문에 하고 싶었어요. 김규완 작가님의 작품에서는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이 느껴져요.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 소름이 쫙 끼치는 느낌이 들었어요. 박성수 감독님은 일반적인 앵글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앵글을 많이 쓰시는데도 감정 표현에 너무 잘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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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연기를 잘 하시는 분이라 제가 얼마나 잘 받칠 수 있을지가 걱정이죠. 장면 하나하나에 대해 정말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는 배우더라구요. 만나기 전부터 엉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던데요? 편한 거라면 기자분들이 곤란한 질문을 해도 알아서 혼자 ‘커트’해 주세요. 예를 들면 ‘사투리 한번 보여 주세요’ 그러면 ‘드라마 보세요’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웃음)”
매니저는 여기에 “두 사람이 의외로 그림이 잘 어울려요”라며 한 마디를 거들었다.
한가인은
한가인은 처음으로 사투리 연기를 하는데다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것에 대해 나름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참히 망가지는 것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어릴 적부터 의사가 꿈이어서 의사 역할을 너무나 기다려왔다”는 금상첨화의 이유까지 보태져 이번 작품은 이래저래 한가인에겐 운명과도 같은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조짐이다.
“<네 멋대로 해라>의 팬들은 자연스레 양동근-이나영 콤비와 비교하시겠지만 ‘한가인표’ 연기를 기대해 달라”는 그의 주문대로 우리는 또 다른 맛의 양동근-한가인 커플의 환상 호흡을 기대할 것이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