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딸도, 돈 간 것도 맞는데…”
그러나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신문>이 ‘DJ의 숨겨진 딸’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는 인사들을 추적한 끝에 동교동측과는 전혀 상관없는 제3의 인물을 찾아냈다. 그는 바로 현직 한나라당 의원 K씨였다.
기자는 진승현 게이트 사건 당시 김은성씨가 변호사인 K의원과 이 문제를 갖고 깊이있게 상의했다는 제보를 접하고 직접 이 같은 사실을 K의원에게 확인했다. 그는 상당히 난처해 하면서 “당시 김은성씨측으로부터 그 같은 내용을 다 전해들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엔 나도 무척 놀랐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K의원은 “김씨에게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그 가족을 통해 들었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소명하는 차원에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내가 김씨의 정식 변호인으로 선임된 것은 아니었고, 다만 그 사람 일을 돕는 차원에서 응해준 것”이라고 다소 모호한 표현을 썼다.
그는 “김씨와는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씨와 K의원은 고향도 출신 학교도 모두 서로 달랐다. 나이도 역시 10년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K의원의 이력을 살펴보면 접합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검사 출신인 그는 서울지검 근무 당시 진승현 게이트 사건을 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얼마 후 몸담고 있던 검찰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K의원은 당시 사건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내가 야당 의원만 아니면 말해줄 수 있으나 자칫 정치 공세로 번질 우려가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의뢰인의 얘기를 하게 되면 변호사법 위반에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식 변호사로 선임된 것은 아니었다는 말과는 다소 달랐다.
그러나 그는 기자의 끈질긴 질문에 한 가지 아리송한 대답을 했다. “DJ 딸도 맞고, 진씨가 김씨에게 돈을 준 것도 맞다. 두 가지 팩트 위에 나머지는 가공일 수도 있지 않을까?”
당시 특수부에서 수사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의 “DJ 딸을 위해 진씨 돈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진씨 돈을 받은 이후 그 일부를 DJ 딸을 위해 썼을 수도 있다”는 대답과 다소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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