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은 군 제대 후 방송에 복귀한 뒤 몇몇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맡고 있는 <생방송 TV 연예> 외에도 <타임머신> <해피선데이> <패밀리스토리 우리 집에 생긴 일> 등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드라마에도 잠깐 나들이를 했었습니다. 일일 드라마 <백조의 호수>, 유진과 지성이 출연했던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서경석이 군에서 제대한 것이 벌써 2003년 5월의 일이니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경석은 아직 예전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를 대신해 등장한 다른 개그맨들이나 다른 MC들을 보며 여전히 웃을 수 있지만 서경석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서경석은 주변 사람들이 “많은 프로그램 할 생각 말고 몇 개만 열심히 하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몇 개만 계속 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지요.
각기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겠습니다만 연예인 중에서도 특히 ‘개그맨’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은 가수나 배우들에 비해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수들은 히트곡 한 곡만 내도 어느 무대에서든 그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개그맨들은 한 번 지나간 개그를 다시 선보일 수는 없잖아요.
서경석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코미디언에 어울리지 않은 점잖음 때문에 불리한 점도 있지만 저도 ‘울 엄마’ 할 때처럼 멍석 깔아주면 망가지는 것도 잘해요. 주위 분들은 ‘조금 더 까불고 더 되바라진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그가 때로는 망가지고 때로는 점잔을 빼더라도 또 비록 정상의 인기를 다시 찾지 못하더라도 지금 그의 팬들을 위해 ‘서경석’ 그 자체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