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방광염은 급성질환으로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되는 비교적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과민성방광은 비세균성 질환으로 방광염에 발병한 이후 발생하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방광 기능이 약한 경우 서서히 배뇨장애를 일으키며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과민성방광은 빈뇨(하루에 8회 이상의 잦은 배뇨 횟수), 야간뇨(수면 중에 요의로 인해서 깨는 증세), 절박뇨(요의가 느껴지면 소변을 못 참는 증세), 잔뇨감(소변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은 증세), 절박성요실금(절박뇨 이후 소변을 못 참고 실수 하는 증상) 등의 5대 증상으로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향(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까지 끼쳐 사회생활에 많은 불편을 호소하게 한다.
김해에서 양산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38세, 여)는 장거리 출퇴근뿐 아니라 매장에서 오래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경우 빈번한 요의로 인한 배뇨문제로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예작한의원 과민성방광 치료환자 통계
과민성방광의 치료는 서양의학에서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나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제(방광으로 가는 신경을 차단해서 요의 발생 억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과민성 방광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도 많고 약물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증상이 조절된 환자라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명 중 6명(60%)에서 증상이 재발한다. 양방치료의 경우 효과가 있는 경우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것은 과민성방광의 치료가 예민해진 방광의 근본원인을 찾지 않고 단순히 방광으로 가는 신경을 차단해버리는 부교감 신경억제제 위주로 치료가 행해지기 때문이다. 부교감 신경억제제 위주의 양약은 부작용으로 타장기에도 영향을 미쳐서 구갈(입마름), 변비, 시력혼탁, 요저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방광 증상 자체만 치료하기보다는 원인에 맞춘 근본 치료를 한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방광은 크게 절박뇨 타입과 잔뇨감 타입으로 나눠지며 절박뇨 타입은 소변이 조금만 차면 예전에 비해서 잘 못 참는 경우로 치료는 예민해지고 수축된 방광의 용적을 넓혀주는 처방을 시행하며 잔뇨감 타입은 소변을 보고나서도 시원하지 않는 경우로 치료는 소변이 힘이 생겨서 소변을 시원하게 나가게 하는 처방을 한다.
부산 예작한의원 최영준 원장은 “과민성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진 것으로 방광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원인 치료가 중요하며 이를 방치하면 절박뇨 타입의 과민성방광은 절박성요실금이 발생하고 잔뇨감 타입의 과민성방광은 소변이 역류해서 신우신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방광뿐만 아니라 신장, 자궁에까지 영향을 끼쳐 여성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과민성방광의 한의학적 치료는 방광의 기운을 올려줄 수 있는 혈자리에 침과 전침자극, 따뜻하게 방광으로 기운이 전해질 수 있는 한약(보포음)과 뜸치료를 통해 몸이 스스로 원기회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근본 치료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 한다.
방광이 튼튼해 질 수 있도록 하는 식이요법, 배뇨수첩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방광훈련 등을 통해 생활습관까지 교정될 수 있도록 하여 재발 없이 치료가 될 수 있도록 과민성방광의 근본 해결책을 제시한다. 과민성방광 외에도 만성방광염, 요실금, 소아야뇨증, 여성요도증후군 등 방광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서는 한의학적 치료가 우수하기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해서 근본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