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고주원, 정준, 김아중, 김성은(왼쪽부터). | ||
이 드라마를 통해 정준 고주원 김성은 김아중은 이제 당당히 주연급 연기자로 거듭났고, 특히 고주원의 경우는 이미 주말연속극에 주연으로 발탁되어 이태란 최정원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목받은 연기자로 거듭난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 네 주인공의 데뷔이야기와 화면 밖 실제 모습 등을 엿보았다.
데뷔 이래 최고의 조명을 받고 있는 탤런트 김아중은 서글서글한 외모로 첫 등장부터 주목받은 신인이었다. 그는 한 휴대폰 광고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고 이어 드라마 <해신>의 호위무사 ‘하진’으로 인기를 얻으며 스타급 배우로 급부상했지만 알고 보면 오랜 무명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김아중은 첫 주연으로 출연해 히트한 <별난 여자 별난 남자>가 남다른 의미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아중의 연예계 첫 데뷔는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매니저의 소개로 호기심 반 찾은 소속사를 통해 패션 잡지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것. 또 그는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고등학교 시절엔 댄스그룹 멤버로 발탁돼 재킷 촬영까지 마치고도 결국 앨범 발표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었다. 이래저래 일이 잘 풀리지 않다가 영화 <어깨동무>를 통해 데뷔를 했지만 결국 그녀가 주목을 받은 것은 CF였다.
평소 김아중은 과묵하고 약간은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다른 또래의 주인공들과도 제일 늦게 친해졌다고 한다. 지금도 종종 “내가 어떻게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의 말만 듣고 연예인이 됐는지 신기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그녀다.
김아중과 묘한 심리전을 벌였던 탤런트 김성은의 데뷔 역시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길을 가다 매니저를 만나게 됐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하이틴 잡지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연예계 활동을 하게 되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데뷔를 했지만 김성은도 오랫동안 무명의 시절을 꿋꿋이 견뎌낸 여배우다.
벌써 데뷔 15년차인 탤런트 정준은 연차로만 따지면 이젠 중견급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겐 별난 습관이 하나 있는데 드라마 시놉시스를 받기 전부터 드라마 PD와 모종의 밀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놉시스조차 보지 않는다는 것. 그 밀약이란 바로 일요일 촬영은 될 수 있는 한 빼줄 것이며 만약 촬영이 있을 때도 잠깐 비는 시간에 근처 교회에 갈 수 있도록 허락해줄 것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미래에 선교사가 꿈인 정준은 데뷔 15년 동안 나름대로 이 밀약을 잘 지켜왔다. 게다가 선배 연기자나 스태프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밀약을 지켰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언젠가 자신의 바람대로 정준이 선교사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갈지 지켜봐야겠다.
뭐니뭐니해도 <별난 여자 별난 남자>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아마 고주원이 아닐까한다. 그동안 몇 편의 미니시리즈를 했던 그에게 이번 드라마는 평생 잊지 못할 행운의 드라마다. 그는 데뷔 전부터 신촌 일대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신촌에 있는 한 대학에 재학 중인 그는 데뷔 전 신촌 일대 4개 대학 신문 기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얼짱’으로 뽑혀 유명세를 치렀던 ‘과거’가 있다. 잘생긴 외모 덕에 대학 때부터 모델 활동을 하던 고주원은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고주원은 연예인으로 데뷔한 이후 겪은 아쉬웠던 일화 하나를 공개하기도 했다. 데뷔 초반 소개팅 자리에 나갔던 그는 상대 여성과 대화를 나누다 용기를 내 계속해서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로부터 들은 답변은 ‘여자친구 있으시잖아요? 오늘 그냥 나오신 거 아니에요?’였다. 그 여성은 연예인과의 소개팅을 형식적인 자리로만 여겼던 것이다.